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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의 노처녀 은 세나.

결혼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확신도, 믿음도 가지지 못한다.
10년 동안 자신을 바라봐준 지고지순한 열의 사랑도,
그녀를 무너뜨리지는 못하는데......
독신 주의자, 그녀의 결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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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이 되면서 ‘결혼’이라는 단어는 내 주위에 너무나 익숙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퇴근할 때 우편함을 열어보면 몇 개나 되는 청첩장이 들어있고, 날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결혼 안 하니, 하는 질문을 나에게 던져왔다. 왜 모두 ‘결혼’이라는 것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남자 하나 때문에 눈물짓기에는 인생이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다들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언젠가 없어질 그 불투명한 ‘사랑’이라는 것 때문에 인생을 포기한다는 것일까.

“진짜 이해를 못하겠다. 내 사랑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내가 어디 모자라거나 병신도 아니고, 내가 니 말 안 듣고 졸라 속 썩이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결혼을 안 하겠다는 건데. 너는 나 사랑 안 하냐?”

“사랑해.”

“근데! 왜! 그 놈의 결혼 얘기만 나오면 꽁무니를 빼는 건데. 엉? 말이나 해 봐라.”

또 시작이다. 요즘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 이놈의 결혼 타령은 식을 줄 모르고 다시 불타올랐다. 열이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의 말처럼 그에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나에게 있다. 사랑의 영원을 믿지 못하는 나에게.

-본문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