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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거는 사랑은…….
나도 할 수 있어…….

바람만바람만…
바라만 보일 정도로 멀리 떨어져 가는 모습…

신형은 산을 오르며 이를 악물었다. 어째서 오기를 부리는지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반드시 산의 정상에 오르고 싶었다. 기압 때문에 숨쉬기가 어려워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마침내 가볍게 숨을 몰아쉬며 산의 정상에 다다랐다. 가장 먼저 기쁨의 환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야!”
두 손을 모아 힘껏 산 아래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산아, 내가 왔다! 강신형이가 왔다!”
신나게 소리를 질러대는데, 눈동자에 맺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산아, 내가 보고 싶었냐? 보고 싶었긴 뭘 보고 싶었겠냐? 오늘 처음 보는데!”
그녀의 입에서 쏟아진 울음들이 한꺼번에 산 사이를 맴돌아서 이상한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졌다. 그 때, ‘찰칵. 찰칵’하는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헉!”
눈물을 닦을 겨를도 없이 깜짝 놀라 소리 나는 곳을 돌아보았다.
‘분명히 아무도 없었는데…….’
정우가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작은 소나무 아래에서 유난히 키가 큰 그가 밝은 햇살을 받으며 그렇게 서 있었다.
“Hi.”
그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다정하게 웃었다. 바람이 불어왔다. 그의 짧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졌다. 바람이 지나갔다.
‘바람이 이상하게 부네. 바람이……, 바람이……, 바람이…….’

…

-‘바람만바람만’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