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아메리카노를 입에 달고 살고,
눈을 뜨면 익숙하게 출근 준비를 하며,
회사에 도착해서는 묵묵하게 회사에 앉아 일을 하는,
스물일곱에 연애경험 無 아주 ‘평범’한 그녀, 오은영!
아직까지 노처녀는 아니지만 노처녀행 티켓을 미리 끊어놓은 그녀의 눈앞에 다가온 그, 카푸치노!
사랑도, 연애도 못해본 그녀에게 처음으로 다가온 설레는 감정.
도대체 이게 무엇이건데! 이렇게까지 잠 못 들게 하는 것인가.
-본문 중에서
“재미있는 거 하나 알려줄까요?”
“뭔데요, 뭔데?”
다행히 카푸치노가 알아서 화제를 돌렸다. 나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에 두 눈을 반짝거리며 카푸치노를 달달 볶았다.
“카사노바, 즉 선수들이 100명의 여자를 꼬이기 위해 몇 번의 작업을 하는 줄 알아요?”
“글쎄요…….”
“300번.”
에? 그렇게나 많이?
“카사노바의 타율도 고작 3할이라는 거죠.”
누가 선수 아니랄까 봐. 내가 볼 때 카푸치노 요거, 은근히 선수가 맞다. 초등학교 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들이었지만 그 녀석 좋다고 따라 다닌 여자애들만 해도 열 손가락 안에 꼽는다. 젠장. 나야 뭐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콧대 세우고 다니다가 여럿 애들한테 팍 눌린 신세고.
“하물며 오 대리님도 별 다를 것 없다는 겁니다.”
“뭐, 뭐에요?”
내가 그렇게 쉬운 여자냐. 윽박을 지르고 싶은데 카푸치노가 자신의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한 팀장님, 아니 한수혁이라는 남자가 오은영에게 넘어올 확률은 2분의 1.”
“…….”
“넘어오냐, 안 넘어오냐…… 두 가지 결과밖에 없어요.”
“그래서요.”
“마음이 있는 거면 한 번 찍어 보고 가십시오. 그래야 후회는 없을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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