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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가라니?’
“너…… 지금…… 뭐라고 말을…… 하는 거야?”
그는 너무 놀라서 말을 더듬었다.
그가 말을 더듬는 것이 유지는 이해되지 않았다.
‘여자를 처음 안아보는 것처럼 말하네. 별 이상한 남자도 다 있구나. 아니면 내숭을 떠는 건가?’
다른 남자 같으면 얼씨구나 좋구나 했을 텐데,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잘생긴 남자는 무슨 징그러운 것을 만지라고 한 것처럼 말을 더듬거렸다. 유지는 그가 더듬거리며 말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혼자 웃음 지었다.
‘완전히 천연기념물 감이군.’
유지는 그가 냉정한 모습과는 달리 여자 앞에서 수줍음을 많이 타서 말을 더듬는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유지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지, 천하의 최지후에게 수줍음이라니. 어떤 여자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그가 웬 수줍음?
“뭐가요? 여자를 처음 안아보는 것 같이 말을 더듬고. 당신 남자 맞아요? 정말 이상하시네.”
유지는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것을 말로 표현했다. 그녀의 말에 그의 표정이 더욱 딱딱하게 굳어졌고, 그의 싸늘한 눈이 유지를 얼려버릴 듯 쏘아보았다. 그의 차가운 눈빛에 온몸이 얼어붙을 것 같았지만, 유지는 그의 표정 변화에 더 흥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