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앗아갔던 그날, 나는 사랑이 아닌 복수를 택했다. 오직 복수의 그날만을 기다려온 네메시스처럼, 이제 그를 향한 그녀의 복수가 시작된다.
절대로 실수라 말하지 않는 그를 향해 수년을 갈아온 내 칼날이 빛을 잃는다. 차라리 당신은 나에게 실수라 용서해달라며 비굴한 모습으로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면, 그러나 당신의 모습은 그 누군가를 닮았으며 내 복수의 칼날에선 이제 애증의 눈물이 흐른다.
"설화는 운명이 내게 보낸 나의 여자다." "그럼 잡아. 뿌리치면 그녀의 앞에 무릎이라도 꿇고 사정해. 옛날 일은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하자고." "네 말처럼 하면 옛날 일을 다 잊고 설화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지만 옛날을 잊고 살기에는 설화의 증오가 너무 크지 않을까?" "증오가 큰 만큼 너에 대한 사랑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증오할 수 있겠어? 그녀는 아마 널 사랑하고 있는 마음을 애써 부인하고 있는 걸 거야." "나 용서받을 수 있을까?" "네가 의도적으로 저지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설화 씨도 인지하고 있을 거다. 다만 충격이 커서 그 사실을 배제해 버리고 있는 것일 거야." "설화가 날 용서만 해준다면 난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어. 다만 설화가 첫사랑의 남자에게 보내달라고 할까봐. 그것이 두려운 거야."
굉장히 아름다운 여주와 바르고 성실한 남주가 한순간의 잘못된 인연으로 어긋나 긴 시간을 돌아오는 사랑이야기에요. 남주가 한없이 여주를 사랑해주는 남자라 다행이었습니다. 여주가 복수를 하게 된건 순전히 남주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 끝까지 여주를 보듬어주는 남주였네요. 스토리는 좀 엉성하고 유치한 면이 있긴 하지만 뭐 못 읽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퍽 재미있지도 않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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