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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진을 너무 좋아하는 딸 휘린을 보며 아버지 정 총장은 죽기 전 그녀를 결국 규진에게 맡기게 되고
아버지 정 총장이 돌아가신 뒤 자신을 향한 규진의 냉정한 태도에 휘린은 이혼서류를 규진에게 보내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6년뒤 모델 에이전시 사업으로 인해 한국으로 귀국한 휘린은 6년 만에 규진과 재회하게 된다.
그런데 이혼이 성립된 것으로만 알고 있던 휘린은 자신이 여태껏 규진과 부부사임을 알게 되는데……

-본문 중에서-

“내가 끼어도 될지 모르겠군.”

오만한 자세로 규진이 말했다.

6년이란 세월은 그를 비켜간 듯했다. 약간의 살이 빠진 부분을 제외하면 그는 별로 달라진 점이 없었다. 눈 밑에 주름이라도 자글자글 하길 바랐는데 여전히 가슴 뛰게 잘 생긴 얼굴이었다. 왁스로 정돈된 머리 아래로 잘 생긴 그의 면전이 눈앞에 보이자, 휘린은 두 방망이 치는 심장을 손으로 꾹 눌렀다.

“분명히 말하지만 넌 여전히 내 아내고 성한그룹 안주인이다.”

휘린이 이해할 수 없는 눈으로 그를 봤다.
“어, 어째서죠? 누구보다도 이혼을 바랐던 당신 아닌가요?”
“내가? 금시초문이군. 한번이라도 그런 기색을 너에게 내비쳤던 적이 있던가?”
“그, 그런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