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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그날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동아리 모임에서 술을 잔뜩 마시고 승우가 지현을 집에 데려다주던 날 밤... 분명 두 사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다. 그러나 다음 날 술에서 깬 지현은 아무 것도 기억할 수 없었다. 그리고 승우는 그날부터 지현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먹한 사이로 오랜 시간을 지내왔던 두 사람.

껄끄러운 선후배 사이였던 두 사람은 어쩌다보니 동업자가 된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승우와 부딪치게 된 지현은 승우와의 서먹한 사이를 되돌려보려 하지만 승우는 여전히 까칠하기만 하다.

“필름이 끊겨서 하나도 기억이 안나.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사과할게.”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니라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거겠죠.”

- 본문 중에서 -

지현은 문득 승우가 너무 가깝게 다가와 있다는 사실을 의식했다. 등뒤로 느껴지는 그의 단단한 가슴과 귓바퀴에 닿는 그의 숨결이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승우의 짙어진 눈빛에 지현의 가슴은 미친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좀... 비... 비켜줄래?”

야릇한 기분이 들자 민망해진 지현은 이제 승우를 밀어내고 옆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자 승우가 지현의 두 팔을 붙잡아 자기 쪽으로 확 끌어 당겼다.

“지금 뭐하는 거야, 비켜.”

강하게 거부하는 지현을 더욱 세게 끌어안던 승우는 기습적으로 지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승우의 능숙한 키스에 점차 굳어 있던 지현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이, 이게 뭐하는 짓이야!?”

“어차피 선배는 내일이면 다 잊을 거잖아요. 선배, 기억상실증 아니었어요?”

“그... 그게 무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