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의 아내인 진영은 그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 줄 어떠한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는 진영이 일에만 매달려서 패션쇼다 디너파티다 하는 곳으로만 돌아 다녔어도, 싸늘한 냉기뿐인 집에 돌아와 찬밥을 먹었어도 또는 귀가가 늦어지는 그녀를 기다리다 TV를 켜 놓은 채 소파에서 잠이 들었어도 그녀를 사랑했기에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참고 또 참았다. 하지만 그러한 인내는 어느 날 아침, 한순간에 공중분해 되고 말았다.
그의 아내인 민진영. 그녀는 아주 당당하게 선언했다. 가사에서 깔끔하게 손을 뗄 것이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일에 전념하겠다고 말이다. 준우는 그 순간 결심했다. 그의 마누라가 되었으니 그에게 맞는 마누라가 되어야한다고. 그러기 위해 그는 자신의 식으로 그녀를 길들이리라!
일명 ‘마누라 길들이기’ 프로젝트였다.
일과 사랑 둘 다 놓칠 수 없는 욕심 많고 이기적인 여자 민진영!
그가 내건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 시켜 주기 위해서는 그녀의 희생이 너무나 컸다. 그녀는 어느 것 하나에만 만족하는 단순한 여자가 아니었고 그렇게 순순한 여자는 더더욱 아니었다. 민진영이 누구던가? 가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 모두에 만족해야만 하는 여자였다. 일도 사랑도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욕심 많은 여자였다.
진영은 정성들여 자신의 몸에 키스를 하며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그의 손길을 느끼며 절대 그를 놓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헤어지고 나면 평생을 보지 않겠다는 준우의 말에 하마터면 소리를 내 지를 뻔 했던 진영이었다.
‘그래, 이렇게 나에게 오는 거야. 서서히 내가 만든 늪 속으로 한발 한발 다가와. 난 당신이 그 속으로 걸어오는 순간 이 두 손으로 당신의 발목을 꽉 틀어 쥘 테니까!’
반기를 든 박준우와 그에 대항하는 민진영의 팽팽한 주도권 잡기 싸움에서 과연 백기를 드는 자는 누구일까?
.jpg)
TTS 제공
메뉴
로망띠끄
로그인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