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사랑했던 사람.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 그러나 나의 모든 것을 무너트린 남자.
그 애증속에서 복수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가족도 없고, 이제 남은 것은 나 하나 뿐인 인생. 그렇다면 이 몸으로라도 그 남자에게 복수해 보겠어!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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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식이 버리고 갔어. 아깝게 시리. 찜찜하긴 해도 우리가 다 가져가자. 공짠데.”
이경의 손에 스파클러를 억지로 쥐어 쥐며 능청스럽게 말하는 태하의 말에 이경이 이번엔 참지 못하고 픽 하니 웃어버렸다.
“아, 웃었다. 빙고.”
“아. 안 웃었어요. 칫. 내가 언제?”
놀란 듯 재빨리 다시 얼굴 표정을 관리하며 골난 얼굴로 파르르르 빛나는 스파클러를 장난스레 그의 눈앞에 흔들어 대는 이경. 불빛에 환히 빛나는 그녀의 심술 난 얼굴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이경은 아마 모르리라.
그러나 곧 그 표정도 반짝거리는 스파클러 앞에서 점점 풀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활짝 웃어버린, 오랜만에 보는 그 예쁜 미소에 그는 마치 홀리기라도 한 듯 이경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와, 사장님! 저거!”
그때 펑 하고. 시작된 불꽃놀이의 향연. 갑자기 주변을 대낮처럼 밝게 밝히는 불꽃의 향연에 이경은 호들갑스레 하늘을 손짓하며 태하를 돌아보았다. 수어 가지의 불꽃들이 밤하늘에 화려하게 만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태하는 가만히 이경 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불꽃놀이의 화려한 색깔들도, 요란한 폭죽소리도 그의 귓가엔 전혀 들려오고 있지 있었다.
마치 처음 보는 듯 가만히 이경의 웃는 얼굴만 그는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있었다.
“사…….”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을 발견한 이경. 심장이 두 근 하고 흔들렸다고 생각한 순간 갑작스레 태하의 두 손이 그녀의 얼굴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내려온 그의 입술이 이경의 입술과 만났다.
단호하지만 부드럽게 내려앉아 달콤하게 부딪쳐 오는 감각. 캔디처럼 달콤하고 초콜릿처럼 진하게 녹아내리는 그런 키스의 맛에 두 사람은 빠져 들었다.
갑작스레, 그러나 너무 부드럽고 달콤하게 그녀의 입술을 점령해 버린 그 느낌에 이경은 놀랄 새도 없이 빨려들어 갔다.
그렇게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불꽃놀이의 색깔도 요란한 소리도 잠시 귓가에서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그의 입술이 주는 온기와 낯설지만 짜릿한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시작을 한 것도, 갑자기 먼저 물러 난 것도 태하였다.
뜨겁게 만났던 두 입술이 떨어진 곳엔 다시 돌아온 현실과 당황스런 서로의 눈빛만이 남아 있었다.
어둡게 음영 진 그의 눈빛을 보며, 환각과도 같은 멍한 느낌에서 서서히 깨어나면서 이경은 자신이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순식간에 자각해 버렸고 둥그렇게 놀란 눈으로 태하를 올려다보았다.
마치 하나같았던 시간은 찰나였고, 지금 두 사람 사이의 작은 공간은 마치 억만년이라도 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불꽃은……. 여전히 아름답게 그 밤을 수놓고 있었다. 그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그 불꽃놀이의 밤 이후로 태하는 카페에 나오지 않았고, 카페사람들은 그를 볼 수가 없었다.
karenn
현재 로망띠끄에서 활동중입니다.혼자서 글을 써보기는 수어번 이지만 인터넷 상에서 이렇게 저를 드러내 놓고 연재를 해보기는 처음입니다. 두근두근하고 떨리는 그 느낌을 어떻게 말로 다 설명할까요? 다른 장르보다도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제가 상상력을 마음껏 드러내 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다른분들이 걸쳐놓은 상상속에 푹 빠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이 이야기는 연재당시에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기운을 잃지 않고 열심히 썼던 이야기 입니다. 조금 낯선 형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듯 싶습니다.현재의 로맨스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 여러 가지 형태의 이야기로 실험을 해보고 싶은게 소망입니다. 곧 구상하고 있는 이야기로 다시 여러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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