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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여전히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로 그녀가 느리게, 그러나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전혀 가려지지 않아요. ……여전히 선명한 걸.”
말끝에 시선이 손에 쥐어진 담배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시도하려는 듯, 혹여나 그래도 모른다는 듯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을 때…….
그의 차갑게 여윈 손이 담배를 쥔 작은 손을 감쌌다. 까만 재가 그의 손아귀 안에서 부서졌다. 마음이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검은 밤의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멀리 아득하게 들린다. 안 돼, 안 돼, 안 돼. 세상이 외치고 있다.
그리고 입술이, 입술을 덮었다. 눈이 감겼다. 숨결과 숨결이 섞이기 전에 그의 이마가 그녀의 이마에 닿으며 입술이 떨어졌다.
후, 하는 형준의 낮고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코를 간질이고 촉촉하게 입술에 닿았다. 바닥을 짚은 손 위에 손이 놓여졌다. 안타깝게, 그의 손이 그녀의 손을 쓸었다. 미끄러진 입술이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그런 절망처럼 볼을 적신다.
“아냐.”
그가 속삭였다.
“넌.”
고통이 그대로 묻어나는 음색을 그는 숨길 생각도 없어 보였다. 아니, 숨길 수가 없어 보였다. 눈빛이 통증으로 흐려졌다.
오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