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소현. 그녀가 남자를 볼 때의 기준은 딱 두 가지다. 섹시하거나 촌스럽거나. 그녀에게 섹시하지 않은 남자는 다 촌스러울 뿐. 그런 그녀가 버스에서 드디어 이상형의 남자를 만났다. 그런데 그는…
[삐빅! 청소년입니다.]
젠장! 아깝다 아까워!
26살 재민. 생전 버스 안타던 이 남자가 오늘따라 버스를 탔다. 이유는 주머니에서 발견한 동생의 교통카드 때문이다.
[삐빅! 청소년입니다.]
오! 마이 갓! 이런 개망신이… 원래 이렇게 말해주는 건가? 게다가 맨 뒷자리의 저 여자 아까부터 째려보는 게 아무래도 눈치 챈 것 같다. 아마도 날 돈 몇 푼 아끼겠다고 청소년용 카드를 쓰는 치졸한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잘난데다 섹시하기까지 한 남자 권재민. 그가 어느 날 시한폭탄 같은 여자 민소현과 역이기 시작한다. 도대체 이 여자에게 몇 번의 홈런을 맞아야 해방될 수 있는 걸까. 그런데 해방은 고사하고 소현에게 물들어 버리기 시작한다.
꿀꺽! 소현은 침을 삼켰다. 그녀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저 남자. 몇 주 전에 버스에서 만난 저 섹시한 남자가 미성년자가 아니라는 얘기였다. 얼핏 들은 얘기로는 25살인가 26살이라고 했다. 거칠게 풀어헤친 검은 셔츠의 단추 3개가 저렇게 아름다운 것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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