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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이라는, 한창 대학생활을 즐길 나이에 어려운 집안환경 때문에 바쁘게 살 수 밖에 없는 유경과 그녀를 무심한 듯 살갑게 챙겨주는 재영의 사랑이야기입니다.
환상적인 로맨스가 아닌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랑 이야기가 1996년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서른이 훌쩍 넘어 점점 잊혀 가는 20대를 추억하고 웃고 울 수 있는 그 시간속의 이야기.

-본문 중에서.
타는 속을 진정시키기 위해 급하게 얼음을 입 안에 넣는 그는 조금 귀여워 보였다. 침묵이 길어지고 있었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그와 같이 있으니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카페에서는 몇 곡의 노래가 흘렀고, 이제 bank의 노래가 흐르고 있었다. 황소걸음에서 일하기 전에 일했던 카페에서 참 많이 틀고 들었던 노래였다. 배용준과 이영애가 주연했던 드라마가 끝난 지 꽤 지났는데도 이 노래는 여전히 인기가 많은 것인지 카페마다 여전히 틀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그가 차 안에서 틀어 놓고 나직이 불러주었던 메탈, Helloween, A Tale That Wasn`t Right, 그 노래가 흐르는 cf에도 이영애가 나왔다. 재밌는 우연이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렇게 혼자 웃다가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의 흔들리던 짙은 색의 눈동자는 고요했다.
“유경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