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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는지 사실을 털어놓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의자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멍한 표정으로 침만 삼키던 진섭은 눈앞에서 푹 꺼지는 나연의 머리만 멍하니 바라봤다.
서둘러 일어선 그녀는 바로 눈앞에 다가서 있는 그를 피해 재빨리 물러섰다.

“괜찮습니까? 어디 다치지는 않았어요?”

“아, 아니요.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아니긴 뭐가 아닙니까? 이리 줘 봐요.”

목소리도 좋았다. 나연은 다급하게 묻는 그의 질문에 편안해지는 마음을 느꼈다. 태민에게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타인에게 보살핌을 받는 기분이 일품이었다.

뭘 주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머뭇거리던 그녀가 진섭의 시선을 따라갔다. 말로는 괜찮다고 해놓고도 왠지 후끈거린다 싶더니 왼쪽 무릎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사님? 전 괜찮은데요.”

나연은 냉큼 팔을 끌어당기는 그를 저지했다. 따끔거리는 거야 금방 가실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