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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한 사람을 눈에 담게 되었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여자였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두 눈에 슬픔이 고여 있었다. 그래서 손을 내밀었다. 다시 제대로 웃게 해주고 싶었다.
“당신이 신경 쓰여! 강한 척 구는 것도 싫고, 혼자 서겠다고 버둥거리는 것도 싫어. 울지 않으려고 제 살 물어뜯는 것은 더 싫고, 소리 없이 몸으로 우는 것도 싫어. 환하게 웃는 것만 보고 싶어.”
뜻밖의 고백에 진영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제대로 한방 맞은 심장은 격렬한 통증을 유발하며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내가 싫지 않아.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당신 인생에 끼어들 생각이야.”
“내, 내가 싫다면요?”
“좋아하도록 노력해야겠지. 나도 이러는 내가 낯설고 어색해. 그렇지만 피하고 도망가지는 않을 거야.”
진영은 이환이 무서웠다. 아니, 그의 말에 흔들리고 있는 자신이 무서웠다.
“그렇게 겁먹지 마. 천천히 다가갈 거야. 서진영 마음 움직이는 속도에 맞춰 나도 속도를 낼 생각이야.”
잔 미소와 함께 이환은 진영의 어깨를 가볍게 쥐었다 놓아주었다.
“너무 멀리 도망치진 마. 난 내가 원하는 거 절대 놓치지 않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