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집과 뒷간은 멀어야 한다!
온(溫)강(鋼) 온달의 후예라는 봉성 온가의 자손이다.
고교시절까지 4번 타자를 고수하는 야구부의 에이스였다. 졸업 후, 프로입단을 며칠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며 꿈이 깨어졌다. 그때의 사고로 양친을 모두 잃고, 하나뿐인 누나와 단둘이 살았다. 그녀가 결혼하여 새로운 가정을 가질 때까지……. 누나의 설득으로 들어가 살게 된 매형의 집, 그곳에서 그녀와 재회했다.
빛나던 고교시절, 좋아한다고 수줍게 고백하던 곰.돌.이. 같은 그녀를…….
김(金)평원(平圓) 대한민국 표준체형이 목표인 26세 꽃띠처녀다.
“얼굴은 참 예쁜데, 몸매가 영…….”
어딜 가서든, 그녀가 듣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른다. 누군 빼고 싶지 않아서 이러고 사는 줄 아나? 체질이 이런 걸 어쩌라고?
그렇지 않아도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의 연속이건만, 함께 살던 오빠의 결혼식 이후, 대형 스트레스 감이 떡하니 출몰했다.
꿈 많던 고교 시절, 소녀의 순수한 마음을 한순간에 걸레로 만들어버린 변태자식!!!
그 변태가…… 새언니의 하나뿐인 동생이었을 줄이야!
-본문발췌글-
“강아, 우승 축하해.”
봉황 기 야구대회가 끝나고, MVP상을 받았던 강을 찾아간 라커룸에서 평원은 자신의 속마음을 수줍게 고백했다.
아아, 그동안 얼마나 그를 좋아했던가?
큰 키에 다부진 몸매, 무엇보다 남자답고 준수한 이목구비란……. 정말이지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그런 그를 남몰래 흠모한 게 벌써 햇수로 2년째. 이제 곧 졸업을 앞둔 시점이라, 더 이상 망설일 수만은 없었기에 평원은 최대한 용기를 내어 고백을 했다.
“나, 널 좋아해. 나랑 사귀지 않을래?”
수줍은 고백에, 무심하던 강의 시선이 평원을 향했다.
“가슴…….”
한참 만에 강이 입을 열었다. 얼굴을 향해 있던 그의 시선은 어느 사이 그녀의 가슴께로 내려가 있었다.
“가슴 만지게 해주면 생각해볼게.”
“!”
쿠쿠쿵!
음흉한 강의 한마디에 평원의 여린 순정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야구부의 에이스이자, 전교 여학생들의 우상인 온강, ……알고 보니 그는 이런 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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