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뭐라고? 서른도 안 된 어리디 어린 나더러 선을 보라고?
생애 첫 맞선에서 킹카를 만나게 된 여자와
생애 첫 맞선에 점찍어둔 여자를 만나게 된 남자의 자기 멋대로의 속사정이야기.
- <그 남자만의 사정>
그렇다. 나가기만 하면 다 될 줄 알았다. 뭐, 어쨌든 인상이 나쁘다는 얘긴 들어본 적이 없으니 첫인상엔 자신이 있었다. 성격은 좀 무뚝뚝해서 그렇지 하자있는 성격은 아니다. 아, 좀 많이 무뚝뚝한가? 어쨌든 그거야 그날 자신이 좀 부드럽게 말을 걸면 될 것이고, 선을 본다는 뜻은 결혼을 하고 싶다는 뜻이 아니냐 말이다.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그저 숟가락만 들면 되는 진수성찬같이 느껴졌었다. 그랬는데……!
명혜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 까만 눈동자에 심장이 쿵쾅거려 말문이 막혀 버린 거며, 첫인상이 먹힐 거라 자신한 자신의 어리석음이라니!
- <그 여자만의 사정>
캐주얼한 스트라이프 재킷에 검은색 브이넥 니트를 받쳐 입은 남자라…….
흠, 옷발도 괜찮고, 짧고 단정하게 내려온 머리카락, 약간 구리 빛이 도는 피부, 오뚝한 콧날, 섹시한 입술. 젠장! 너무 잘났잖아? 안 그래도 남자가 들어서자 선을 보러왔다는 걸 망각하고 테이블의 여자들이 모두들 힐끔힐끔 거렸다. 어떻게 사람들은 보는 눈들이 죄다 비슷한 걸까? 근데 저 사람은 사업차 미팅이라도 있는 건가? 선을 보러온 것 같진 않고. 가만, 어째 낯이 익은 것 같기도……하며 미간을 찌푸리며 혼자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내 앞으로 바로 그 킹카가 걸어와서는 딱! 멈추어 서는 게 아닌가!
이예찬
이예찬.
1971년 낙엽이 반짝이는 토요일, 지구에 도착.
로맨스를 꿈꾸다........
20XX년 벚꽃이 휘날리는 일요일, 홀연히 사라지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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