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그렇게 빤히 보면 실례라는 거 몰라요?” 오 마이 갓! 목소리마저 죽인다! 헉! 나 이러다 이놈한테 확 넘어가는 거 아냐? 나 좀 살려주라. 아무리 내가 잘생긴 얼굴에 약하다지만, 그래도 고3인 이런 어린놈한테 넘어가면 앞으로 저런 놈 가르쳐야 하는 난 뭐가 되니! 저 새파란 어린 것한테 무슨 생각을 품은 거야! 안 돼! 안 돼! “너 정말 나하고 결혼할 생각이니?” “하라는데 해야죠.” 마치 다른 사람의 일이기라도 하듯 녀석의 얼굴에는 조금의 동요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아. 아무리 그래도 너 아직 19살이라며? 결혼은 좀 이르다고 생각하지 않니?” “어차피 할아버지 고집, 아무도 못 이겨요. 그건 그쪽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그 순간 유수는 녀석의 손을 덥석 잡을 뻔했다. 너도 나 같은 인생을 살아왔던 거니? 살아남기 위해 비굴하게 할아버지 앞에서 꼬리 살랑살랑 흔들면서? 그것은 순간적으로 녀석의 눈동자에서 알아챈 기묘한 동질감이었다. 저 태연자약한 얼굴 이면에 저 녀석도 그런 과거를 살아왔다면, 어쩌면 얘기가 잘 통하지 않을까? “나하고 결혼하는 거 싫어요?”
좀 더 키워서 결혼할 것을. 밤마다 피와 살이 불타야 할 신혼에 범죄와 고군분투해야 하는 그의 부인님과 어린 남편의 좌충우돌 신혼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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