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권	정가	2,500원
판매가	2,500원
적립금	50원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기도 전 그리 허망하게 가십니까.
붉은 동백꽃을 보기도 전 그리 가셨습니까?

가슴이 쓰라리고 쓰라려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리곤
그렇게 가셨습니까?
뒤돌아보고 웃어주시며 손을 흔들어주시던
임은 이제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찌합니까? 어찌합니까?
이제 혼자 피어 외로움에 고독에 견뎌야 하는
전 이제 어찌합니까?

-본문 중에서-

2권

봄이 오는 길목 달빛은 아름다웠다. 유진과 손을 꼭 잡은 그녀에게 오늘 같은 날이 매일 매일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고 있는 유진의 얼굴을 보다 휴인은 가만히 입을 열었다.
“오라버니.”
“응?”
“연모합니다.”
“!”
그녀의 손을 잡고 있는 유진의 손이 떨려왔다. 그의 짧은 한숨은 안도의 한숨으로 들려왔다. 바람에 부딪히는 찌르르한 한복 부딪치는 소리도 그들에게 사랑의 노랫가락처럼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