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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백꽃이 피어나기도 전 그리 허망하게 가십니까.
붉은 동백꽃을 보기도 전 그리 가셨습니까?

가슴이 쓰라리고 쓰라려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리곤
그렇게 가셨습니까?
뒤돌아보고 웃어주시며 손을 흔들어주시던
임은 이제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찌합니까? 어찌합니까?
이제 혼자 피어 외로움에 고독에 견뎌야 하는
전 이제 어찌합니까?

-본문 중에서-

1권
“우와! 우와!”
연신 탄성만을 내뱉으며 휴인은 유진의 얼굴과 꽃신을 번갈아보며 큰 미소를 연신 지어 보였다.
“저 주려고 사셨지요?”
“내가? 아니 저기 그게…….”
“우와! 진짜 예쁘다!”
휴인은 얼른 일어나 작은 꽃신 안으로 발을 밀어 넣었다. 자신의 발에 꼭 맞는 붉은 꽃신.
휴인은 유진에게 받은 거라 그런지 더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진짜! 진짜! 예뻐요.”
“흠흠!”
헛기침을 하며 유진은 미소를 짓고 있는 휴인의 모습을 흘깃흘깃 바라보았다.
“보셔요. 진짜 예뻐요! 어쩜 이리 꼭 맞을까?”
“뭐…… 뭐 그럼 가지던가.”
“진짜요?”
“그리 맘에 든다니…… 가지던가.”
“우와!”
휴인은 유진의 말에 한 바퀴 뱅그르르 돌아 보였다. 작은 꽃봉오리가 마치 활짝 핀 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