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몇 걸음 떨어져서 걸어오고 있는 남자에게 시선을 멈추게 되었다. 그는 하빈이었다. 그녀의 첫 번째 남편.
대널은 커다란 키를 더욱 쭉 펴며 위압감이 느껴지도록 더욱 힘을 주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깊고 검은 눈썹에도 인상 쓰듯이 힘을 팍 주기도 했다.
서아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모습을 관찰이라도 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뜯어보는 것도 느껴졌다. 하지만 하빈은 달랐다. 그는 보통 내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대널 그가 누구던가?
드림랜드의 주인, 이 세계의 지배자.
어느 누구도 감히 그를 거역할 수 없었고 어느 누구도 감히 그를 쉽게 볼 수 없었다. 이제부터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싫다니까. 속이 또 울렁거린다고.”
“참, 그 속은 정말 변덕이 심하네. 어째서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거냐고?”
“내가 제일 힘든 거 아냐? 대널이 내 기분을 알아? 죽을 것 같은 내 기분을 아냐고?”
대널이 심통을 부리니까 더 서러워졌다. 오늘따라 예민해져서는 울먹거리면서 나오는 음성은 까칠할 대로 까칠했다.
“그, 그런 말은 하지 말아 줘! 당신이 없으면 나는, 형님은 어떻게 살라고? 이거, 이거 조금만 더 먹자, 응? 부탁이야.”
“나도 먹고 싶어. 하지만 먹을 수 없는데 어쩌겠어?”
그녀가 더 울컥해져서 동공에 물이 차오르는 걸 본 대널이 안절부절 못하며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다른 거 먹고 싶은 건 없어?”
“있어.”
훌쩍거리면서도 그녀는 곧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하빈과 대널은 다시 반가워하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나, 그런 거 못 먹었는데 사실은 돼지 껍데기를 말려서 튀긴 거, 그게 먹고 싶어.”
“그, 그런 걸?”
“응. 그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없잖아. 당신이 싫어해서 해놓지 않았는데.”
하빈이 대널을 쳐다보다가 그녀를 보며 사정을 설명했다. 그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것이다.
“엄마 집에는 있을 텐데. 엄마도 그거 좋아하시잖아.”
“가서 가져올게.”
대널이 탁자에서 일어나며 서둘러 나갔다. 곧 챠오가 의사를 데리고 올 것 같은데 그래도 서둘러서 갔다 와야 했다. 그건 먹을 수 있다는데 뭔들 못해줄까?
그가 나가고 몇 분 후에 챠오와 의사가 도착했다. 그가 서아의 모습을 보고 슬쩍 표정을 푸는 것이 보였다. 나쁜 소식은 아닌 것 같아서 하빈이 그에게로 다가갔다.
“제가 보호잡니다. 우리 아내, 어디가 아픈 겁니까?”



[미리보기]

“바람둥이라는 소문이 돌았었잖아. 바람둥이처럼 당신을 만족시켜주지?”
쑥스러운지 그녀의 몸을 뒤에서 꼭 껴안으며 나긋나긋하게 드러난 어깨에 입술을 댄 채 하빈이 물어왔다.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던 냥.
“뭘 듣고 싶은 거예요?”
뒤돌아 볼 수도 없었다. 그가 있는 힘껏 그녀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아서였다.
“서툰 나랑은 다를 거야.”
“당신은 내가 처음이잖아. 대널은 세상 온갖 여자들은 모두 다 안아 봤을 텐데. 그의 강짜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함께하지도 않았을 거야. 정말이야.”
“그래? 다행이다. 당신이 그에게 너무 빠지면 어쩌나 걱정했었거든. 3개월 동안에도 내 생각은 해줄 거지?”
“당연하지.”
“그럼, 첫 번째 아기는 내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말, 해도 될까?”
하빈은 용기를 내어 자신이 원하고, 꼬레아의 부락민들이 원하는 말을 할 수 있었다. 이번, 대널과 자신의 아내인 서아의 신혼여행에서 아기는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단단하게 박은 셈이었다.
“응?”
“꼬레아 후계자를 먼저 낳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그, 그래야겠지?”
“응.”
“피임을 해야겠네.”
“그래주면 고맙지.”
“장담은 못해.”
대널이 어떻게 덤벼들지 불을 보듯 뻔히 아는 서아는 어떤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다. 첫 번째 남편인 하빈의 말을 존중하면서도 매번 색욕에 굶주린 야수처럼 덤벼드는 대널을 그녀가 조절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장담을 할 수 없었다.
“알아.”
“최대한 노력할게.”

현대물 판타지물 삼각관계 절륜남 능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