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없이 착한 남자가 그녀의 심장을 떨리게 하고 있었다. 미치도록. 압도적인 감정들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진 그녀는 충동적으로 은혁의 손을 얼굴 가까이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손등 위에 오래도록 진한 입맞춤을 남겼다. 누군가에게 이토록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스럽게 느낄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은혁은 번개라도 맞은 사람처럼 그렇게 멈칫해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의 얼굴 가득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미소가 퍼져 나갔다. 침대 곁으로 조금 더 다가앉으며 그가 말했다. “너무한데요. 지금 신이 씨 많이 아프니까 그러면 안 되는 줄 아는데 이런 식으로 자극하면 확 끌어안고 키스하고 싶어지잖아요.” 너무나 솔직한 고백이 오히려 묘한 기대감을 낳았다. 깊게 가라앉은 은혁의 눈동자가 시선을 강하게 붙들자, 신이는 고개를 돌릴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그를 바라보아야 했다. 그녀의 깊숙한 어딘가에 잠들어 있던 욕망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은혁의 얼굴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결국 그녀는 낮은 한숨과 함께 눈을 감아 버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두 사람의 입술이 부드럽게 겹쳐졌다. 은혁은 결코 서두르거나 그녀를 재촉하지 않았다. 그저 처음부터 하나이기라도 했던 것처럼 입술을 마주 댄 채 그녀의 온기만을 음미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가 부드럽게 혀를 굴려 거칠어진 그녀의 입술을 쓸었다. 쾌감과 통증이 어우러진 기묘한 감각이 강렬하게 뇌리를 파고들었다. 저절로 벌어지는 입술 사이로 약한 신음이 흘렀다. 그러나 그녀의 신음조차도 이내 부드러운 키스와 함께 은혁의 입 안으로 삼켜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감미로움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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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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