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듯하지만 사실은 특이한 여자, 피어라.
“정은현 씨, 남자들이 그렇게 잘났어요? 그 잘난 남자들 말이에요, 삼백 원짜리밖에 안 되거든요? 메추리알 두 개에 풋고추 하나, 합해서 삼백 원요! 삼백 원밖에 안 되는 것들 보고 까불지 말라고 그래요!”
다정한 듯하지만 사실은 무심한 남자, 정은현.
“꼭 그렇게 불같이 타올라야지만 사랑은 아니잖아. 너 아니면 안 돼, 그것만 사랑이라고 단정 짓는 거 너무 웃기잖아. 서른 넘어서 목숨 걸고 사랑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아요? 광적으로 사랑하는 거 잠시예요. 때로는 좋아하는 감정보다도 더 보잘것없는 게 바로 너 아니면 안 돼, 그거라고. 한꺼번에 확 다 타버리면 나중엔 어떻게 할 건데? 천천히 불씨가 붙는다고 해서 밀어내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
어린 듯하지만, 사실은 뜨거운 마음의 소유자, 성박하.
“왜 밀어내기만 해요. 왜 기회조차 주지 않고 밀어내려고 해요. 이대로 안아버릴까. 이대로 안아버리면, 누나가 날 좀 다르게 볼까. 그냥 눈 딱 감고 안아버리고 싶어. 그러면 그 사람에게도 안 갈 테니까.”
튀는 여자와 무심한 남자 그리고 어린 한 남자의 평범하고도 예쁜 사랑 이야기.
이경미
출간작
<꼬리 99개 달린 여자와 동거하기> <내 사랑 내 비서 차보리> <그녀의 매력이 더 치명적이다> <그 녀석> <압도적인 남자와 나> <미스터 마왕의 에로스> <폭풍 속으로> <하트브레이커의 베일> <소년소녀> <청룡의 서> <노히트 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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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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