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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같이 차가운 아이다호의 바람이 소나무와 전나무의 향내를 싣고 어둡고 황량한 거리를 휩쓸고 지나갔다. 마침 그 거리를 지나던 매기 스탠리는 머리카락이 휘날려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살을 에이는 바람이 그녀의 얇은 재킷 속을 파고들었다. 매기는 추위에 부들부들 떨면서도 갓난아이를 가슴에 안고 무거운 다리를 이끌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군데군데 빙판이 진 노면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걷다 보니 걸음이 무척 더디었다.
그때 헤드라이트 불빛이 뒤에서 비추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매기는 건물에 몸을 바짝 붙였다. 건물의 그림자진 부분은 유난히 어두워, 몸을 가리기가 쉬운 까닭이었다. 자동차는 교차로 방향으로 달려갔다. 다행이었다. 짐승 같은 론니는 아니었다. 그녀는 눅눅한 건물에 몸을 기댄 채 오열을 삼켰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워 다리의 통증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들고 있는 짐도 전혀 무겁지 않았다. 어서 빨리 여기를 빠져나가야 해. 빠져나가야 한단 말이야.
매기는 제이미를 껴안은 상태로 뛰다시피 걸었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무거운 기저귀 가방이 다리에 걸렸다. 두려움이 어느 정도 가시자 감각이 되살아났다. 살갗을 파고드는 바람에 구토가 일어날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