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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사랑이라 하지 못하고 끝내 묻어 버려야 했던 남자 -조선의 장군 설원-
“내 미련함이 널 몰라 봤구나. 어찌할까. 너와 난 어찌 이 길을 헤쳐 나갈까. 은애를 가슴에 품고 끝내 혀끝으로 말하지 못했던 내 모자람을 용서해라.”
먹먹한 가슴에 묻어야 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사랑의 시작이 끝이 되어버린 남자 -금나라 장군 율국-
“널 내 앞으로 오게 한 건 운명이다. 널 갖으려는 자 내 칼끝에 사라질 것이며, 널 품으려는 자 그 심장을 파내어 네 눈앞에서 던져질 것이다. 그러니 날 거부하지 마라. 네 노예로 사는 것도 심심치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네 운명이다.”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그를 사랑이라 믿었다.

휘몰아치는 광풍 속에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준 남자 -금나라 주군 자이란-
“어떤 것에도 이유가 없는 것이 은애라는 것이다. 네 마음 한편이라도 차지 할 수 있다면 난 그것으로도 족하다. 그 빈자리를 내어 줄 수 있겠느냐.”
조용히 다가선 그를 끝내 벼랑 끝으로 몰고가버린 비련의 사랑.

경국지색. 지나치게 맑은 물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
세 남자의 운명 속에 월 그 남자가, 아니 그 여자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