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2009년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던 [그대에게 가는 길] 종이책 출간본입니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사랑을 하고 있는 여자가 있습니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열 걸음쯤 떨어져서 바라보기만 했던 사랑이 어느새 바짝 다가서 있습니다.
그저 스치는 바람 같았던 사랑이 이제야 형태를 갖추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먼 길을 돌아 겨우 마주보기 시작한 연인들의 사랑이 이제, 시작됩니다.
<<본문 中에서>>
“사랑한다. 내 사랑.”
여인을 품에 안은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자신의 사랑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이런 기쁨일까. 몽롱한 정신에도 자꾸만 그녀의 몸속 깊은 곳으로 파고들었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순간만은 다른 누구의 여인도 아닌, 자신의 여인인 그녀를.
“하으…….”
남자의 품에 안긴 여인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랑하는 사람과 밤을 나눈다는 것,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다. 마냥 기쁠 줄만 알았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 줄만 알았다. 그런데 조금은……, 아니, 많이 낯설었다. 많이 아팠다. 처음엔 그저 자신의 사랑에 아플 뿐이었다. 힘없는 사랑에 힘겨워 하는 자신의 마음이 아팠고, 지금은 자신의 몸속으로 자꾸만 파고드는 그 때문에 몸이 아팠다. 분명 자신의 몸인데도 자신이 아닌 타인의 몸이 제 안에 존재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의 끝을 아스라이 스치는 알 수 없는 그 느낌이 그를 놓을 수가 없게 했다. 오히려 더 깊이 자신을 내어주고, 더 깊이 그를 끌어당기게 했다.
“나도……, 나도 사랑해요.”
여인의 눈 끝에서 맑고 투명한 이슬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사랑한다 말하는 그녀의 눈이 무척이나 아팠다. 그의 앞에 있는 여자는 분명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두 눈에 담긴 여자는 자신이 아님을 알기에.
나스라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느린 걸음을 걷고 있다.
<출간작>
망설이지마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사랑에 사랑을 더하다.
몸과 마음을 바쳐
미필적 고의
작가연합카페 ‘오아시스를 찾다.(http://cafe.naver.com/romanticoasis)’소속
e-mail: nas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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