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군의 신부
십 년 만에 마주한 남편, 그러나 이번에도 윤서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십 년 전 그때처럼 가면을 쓰고 있는 그의 모습이 윤서의 눈에 들어왔다. “진정 흑군이시라면, 소첩의 이혼서를 보셨습니까?” “만나자마자 섭섭하게 이혼서 이야기부터라니…. 예. 그간 부인의 글재주가 나날이 느는 것을 보는 재미가 퍽 즐거웠지요.” “한데…. 왜 답신은 늘.” “그러니 불가하지요. 앞으로도 이 재미를 놓칠 수 없지 않습니까?” 그의 목소리에 서린 웃음기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윤서의 눈썹이 심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 * * “흑군을 쫓아라! 여인을 보호하라!” “…일단 여기서 도망쳐야 해, 윤서야.” 화이가 황급히 윤서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그를 흑군이라 가리키며 포위망을 좁혀 오는 관군들의 모습에 윤서가 의아한 표정으로 묻고 있었다. “왜 저들이 당신을….” 해괴한 소리를 들었다는 듯 물어 오는 윤서의 말 뒤로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대체 왜 저들이 당신을 흑군이라 하는 거예요, 화이?” 잡힌 손을 잡아당겨도 쉬이 따라오지 않는 그녀의 발걸음이 말해 주듯 다소 경계하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윤서의 시선에 화이의 얼굴이 좀 전과 달리 딱딱하게 굳었다. “…화이?” 급박한 상황 속에서 잠시 윤서와 눈을 맞춘 화이는 마치 아픈 것을 토해 내듯 잔뜩 구겨진 얼굴로 그녀에게 답했다. “내가… 흑군이니까.” 들려오는 답에 윤서는 얼핏 그가 피를 너무 흘려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바로 오랑캐 흑군. 너의 지아비다, 윤서야.”
뱀의 위선
"남편이 죽었다. 그녀를 경멸해 주먹질 외에 손도 댄 적 없는 남편이. 그리고 장례식 날, 그의 쌍둥이 동생이 홀연히 찾아와 “이거면 됩니다. 전.” 유산으로 저를 취해가겠다 일렀다. *** 쌍생은 재수가 없다며 사람 취급도 받지 못 했다던 남자, 원난영. 무서울 정도의 존재감, 풍파에 지친 서늘한 눈빛, 다른 장정들보다도 한 뼘은 큰 키. 사람이라기보단 귀신 같은 그는 형수를 보살펴달라는 유언 하나로 모든 것을 버리고 그녀를 택했다.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을 리 없잖아.’ 죽은 남편의 유언이라는 거짓말, 속내를 알 수 없는 태도에 선희는 두려웠다. “저는… 여기서 뭘 해야 하죠?” “아무거나. 촌구석의 권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뭐든지 하셔도 됩니다.” 한 치의 어리숙함도 찾아볼 수 없는, 소름 끼칠 정도로 잘 짜맞춰진 남자. 그저 위선이라 생각했지만… “저와 혼인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 한 마디에 어둡게 가라앉는 그의 눈빛을 보는 순간 쿵. 선희의 심장이 아프게 뛰어대기 시작했다." 동양풍, 가상시대물, 왕족/귀족, 오해, 기억상실, 선결혼후연애, 애잔물, 소유욕/독점욕/질투, 계략남, 무심남, 짝사랑남, 순정남, 존댓말남, 상처녀, 다정녀, 동정녀, 순진녀, 외유내강
그 탐정, 제가 꼬셔보겠습니다
"“레이디, 당신에겐 남자가 너무 많습니다.” 망한 추리소설의 덕후였던 나, 유선영. 에피소드 속의 범인으로 빙의해 버렸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넘치는 추리덕력으로 에피소드 속에서 누명을 벗어냈지만, 범인 불변의 법칙인지 뭔지, 이유도 없이 이놈의 소설이 자꾸만 나를 범인으로 만들어 없애려고 한다. 아무래도 나의 안전과 평화로운 빙의 생활을 위해서 장르를 로맨스로 바꿔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역시 남주인 탐정을 꼬셔야겠지? 그런데, “제가 당신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셰인포드 영애.” 하나뿐인 대공가의 자식은 왜 이러고. “그렇게 힘들면, 내게로 오면 안 돼요?” 장난꾸러기 같던 사람이 왜 갑자기 진중해지며, “저 더 귀여워해 주세요, 헤헤.” 왜 저 귀염둥이는 나만 보면 꼬리를 살랑거리며 안기는 거지? “셰인포드 영애의 약혼자는 접니다.” 게다가 예정에도 없던 약혼자의 등장까지! *** “백작님, 집에 가실 때, 자동차 타지 마시고 저랑 썸 타보실래요?” “‘썸’이 뭡니까?” 저런. 나……. 잘 꼬실 수 있겠지? 모태솔로 NN년 차 그녀의 좌충우돌 본투비 철벽남 탐정 내 남자 만들기 프로젝트. 과연 그 결과는?!"
사로잡힌, 너
휘명 전자 경력직으로 채용된 진다홍. ‘와. 미쳤다, 미쳤어. 세상 저 혼자 사는 미친 미모다!’ 첫 출근 날,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피조물을 보았다. 그 조각남의 정체는 휘명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휘명 전자 디자인팀을 총괄하는 강세훈 전무. 한데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세훈이 이상하다. “전무님, 혹시…… 색을 보지 못하십니까?” 다홍은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마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 “진 과장이 내 비서가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수락하면 연봉 30프로 인상하겠습니다.” “콜!”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세훈을 둘러싼 악의적인 추문들이 다홍의 심장을 파고든다. “그 사람 맞지? 회사 차지하려고 동생 죽인.” 과연 이 베일에 싸인 남자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워커홀릭이라더니 #진다홍홀릭 #냉혈한이라더니 #다정다감 끝판왕 #진다홍비서 강세훈 #밥도 먹여 주고 #알아서 다 해줘요
연애 전당포
매번 크리스마스이브만 되면 연애를 끝내곤 했다. 앞날이 캄캄한 모리의 눈앞에 실오라기 하나가 나타났다. 그저 실오라기 하나 떼고 싶었을 뿐이다. “뭐야! 당신 변태야?” “으…… 예? 벼…… 벼…… 변태?” “왜 남의 엉덩이를 만져?” 그런데 실오라기가 엉덩이에 있을 건 또 뭐람. 그렇게 실연녀에 변태라는 키워드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그게 다일 줄 알았다. ?“이 친구는 오늘부터 우리 출판사에 부편집장으로 함께 일하게 될 사람입니다.” “네?!” 자신을 변태로 만든 사람이 회사 상사가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연애 전당포》
내기할까요, 흉성 나리
"포부서(鋪報書)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년 연속 선정. 집을 사면 길이 나고 불이 나도 우리 집만 피해 가는 천운(天運)의 이루. 그녀가 입으면 유행이 되고 그녀가 손을 대면 망해가던 가게도 환골탈태. 타고난 감각에 천운이 더해졌으니, 앞으로 그녀의 인생에 먹구름은 없을 것인데…. 탄탄대로가 깔린 듯 잘만 굴러가던 사업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다. 식운(食運) 현무운의 의뢰를 받으면서부터! “좋습니다. 계약을 해지하죠. 대신, 위약금으로 은현당 운영권을 넘기시지요.” 그녀의 인생에 질척하게도 얽히려 하는 남자. 어떻게든 이 재수 없는 식운을 떼어내야 한다. “나랑 내기해요. 내가 이기면, 이 모든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하는 거예요.” 전쟁보다 먼저 시작된 천운을 건 승부. 자, 당신의 운을 시험해보세요. 당신은… 누구에게 거시겠습니까?" 동양풍, 능력남, 능글남, 다정남, 능력녀, 계략남, 갑을관계, 가상시대물, 재벌녀, 까칠녀
빌어먹을 나의 가이드
강이원은 재생 능력을 가진 A급 에스퍼다. 찔리고, 뚫리고, 베이고, 심지어는 신체 일부가 날아가도 원 상태로 재생되는 강이원은 자신을 위험 속으로 내던지는 데 망설임 없다. 어느 날, 서울에서 경기 남부로 좌천되어 온 S급 가이드 허도경은 강이원이 속한 5팀의 임시 가이드가 된다. 재생 능력과 가이딩 약물의 남발로 늘 멀쩡해 보이는 강이원의 모습에 허도경은 강이원에 대해 깊게 오해하며 그에게 유독 재수 없게 굴어댄다. 하지만 모종의 일로 자신이 강이원을 오해하고 있음을 깨닫고, 이후로 강이원이 자꾸만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데…. * * * [본문 중] 피부에는 묘하게 퍼런빛이 돌았다. 생기 하나 없는 그 모습은 마치 시체와도 같다. 눈을 가릴 만치 길게 내려온 새카만 앞머리가 대조되어 강이원을 더욱 창백하게 만들었다. 두 발은 어디다 갖다 버렸는지 발목만 남아 달랑거렸다. 무릎 아래로 찢어진 바지로 인해 그것이 훤히 드러났다. 속이 울렁거렸다.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부상자 중 강이원의 상태가 가장 심각해 보였다. 도대체 혼자 뭘 했길래. 두 사람을 향해 다가간 허도경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설마 죽은 건 아니죠?” “살아있는데요. 왜 멀쩡한 사람을 죽이고 그래요.” 한강진에게 업힌 강이원이 태연자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체 같은 몰골과는 달리 목소리는 멀쩡했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조금 기운 빠진 목소리이긴 했다. 죽은 건 아니구나 싶어 허도경은 저도 모르게 절로 가슴을 쓸었다.
라 실피드
"가난하지만 재능 있는 무용수, 이브 블랑. 주위의 시기 질투에 능력을 맘껏 펼치기 어려운 그녀는 거절하기 힘든 제의를 받게 된다. 제안 상대는 젊고 매력적인 귀족, 에른스트 폰 라에라프스 공작. “이브 블랑이라는 사람에겐 관심 없습니다. 다만 그 재능이 사장되는 게 아까울 뿐.” 라에라프스 공작의 후원 덕분에 이브는 당대 최고의 무용수로 거듭나고, 어느덧 그녀의 마음속엔 공작을 향한 서툰 애정이 싹튼다. 그러나 단순한 후원 관계였던 두 사람의 사이는 이브의 실수로 한순간에 변곡점을 맞이한다. “달라지는 건 없어. 너는 여전히 춤추길 원하고, 나는 네 몸이 마음에 들거든.” 이브는 제 오만한 후원자가 바라는 한, 언제까지고 춤추고 싶었다. 더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여기까지 하죠.” 몸을 일으키는 그를 보자 막상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브는 서둘러 그를 따라 일어나며 그의 목에 두 팔을 둘렀다. “괜찮아요…….” 그러고는 떨리는 손을 뻗어 그의 것을 어루만졌다. “계속 해주세요.” 다음 순간, 그녀는 다시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강한 힘이 허벅지를 아프도록 잡아 벌렸다. 젖은 입구에 귀두를 문질러 애액을 흠뻑 묻힌 공작이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삽입은 꽤 고통스러웠다. 자꾸만 닫히려는 다리를 그가 제 강한 힘으로 잡아 벌렸다. 순식간에 몸이 꿰뚫렸다. 비명과 거친 신음이 한데 뒤섞였다. “아흐흑! 아!” 이브가 먼저 절정에 올랐고, 공작은 그보다 조금 늦었다. 사정하기 직전 그가 성기를 빼냈다. 납작한 배 위로 정액이 쏟아졌다. 그에 놀랄 틈도 없이 몸이 뒤집혔다. 엉덩이만 뒤로 뺀 자세였다. 아래가 훤히 보이는 부끄러운 자세에 놀란 이브가 몸을 앞으로 빼려 했지만 오히려 균형을 잃고 엉덩이가 더 높이 들렸다. 그리고 공작이 뒤에서 예고도 없이 삽입했다. 다시 절정에 달하기 직전이었다. 그것을 눈치챈 에른스트가 허리를 꽉 잡았다. 이브는 거의 몸부림을 치듯 정점에 올랐다. 죽은 듯이 늘어져 숨을 몰아쉬는 그녀와 달리, 에른스트는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 이브에겐 불행하게도, 에른스트는 삽입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의 머리가 이브의 다리 사이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제 아래에 닿은 게 무엇인지 깨달은 이브가 몸부림을 쳤다. 저항이 격렬했다. 그러나 여자가 저항하면 저항할수록 그는 더욱 흥분했다. 가느다란 두 다리를 제 어깨에 걸친 채 키스하듯 아래를 게걸스럽게 핥았다. 끈적한 물이 그의 입술과 턱을 적셨다. 혀를 넣자 내부가 꽉 조였다. 공작의 우미한 입술이 젖은 것을 보며 이브는 끝내 울었고, 그것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출간작- 「폐하의 밤」"
세워야 산다
좌욱진. 외모 완벽, 돈 많고 집안 빵빵한 그에게는 큰 핸디캡이 하나 있는데, 바로 여자와 가벼운 신체 접촉만 해도 남자의 상징이 단번에 고개를 숙여 버린다는 것. 게이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언제부턴가 남자한테도 그것이 서질 않는데……? 엄친아. 색기 넘치는 미모와 현란한 입놀림으로 게이들 사이에서 소위 '마성의 주둥이'라 불리는 그는 빚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신세인데……. "세워." "뭘 세우라는 건데요?" "밤마다 네놈이 물고 빠는 거."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래? 그럼 시작해." 시작됐다. 세워야 '사'는 놈과 세워야 '하'는 놈의 먹고 먹히는 사랑놀음이. 《세워야 산다》
착해지고 싶지 않아
태어날 때부터 가진 게 없어 절박하고 독기 오른 삶이었다. 세상에서 홀로 내쳐졌다 생각한 해라의 앞에, 태어날 때부터 왕관을 지닌 남자가 나타났다. 소년이 아닌 성인 남자로. 14년. 그 긴 시간이 지나 해라의 앞에 다시 나타난 남자는 그녀의 인생을 무참히도 뒤흔들 만한 카드를 쥐고 있었다. “제가 원하는 걸 말하면 맞춰 주겠다고. 분명, 그렇게 말씀하셨죠.” “아, 저…….” “그럼……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그렇게 말하는 남자는 지독히도 관능적이었다. 그를 만나면…… 만약에…… 아주 만약에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잘난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결국 제자리야. 또 이렇게 벼랑 끝에 설 때 너를 만나. 《착해지고 싶지 않아》
괜찮아, 사랑만 빼고
셰 상브르 아카데미의 두 천재가 있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딜라일라 에리카와 누구도 사랑해 주지 않는 에릭 브라이어. 어느 날 딜라일라의 동석 요구를 본의 아니게 거부하게 된 에릭. 그 후 에릭을 향한 멸시와 배척은 심해져만 가고, 이에 딜라일라는 깊은 밤 에릭의 방을 은밀히 찾게 되는데……. 그 은밀했던 만남 이후, 딜라일라는 에릭의 방을 습관처럼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밀회가 거듭될수록 둘은 그렇게 서로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사랑만’ 빼고 모든 것을 나누기로 한다. 오로지 ‘사랑만’ 빼고. “누나는 후회할 거예요.” “후회, 안 해.” 사실은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에릭과 얽힌 것 전부를 후회하지는 않을 테니까. “……사랑만 빼고요.” “……응, 사랑만 빼고.” 마지막까지 확인을 거치는 에릭의 목소리는 조금 잔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만 욕심내지 않는다면 뭐든 해 줄 것처럼 다정했다. 에릭의 손이 그녀의 턱을 살며시 감싸 쥐고 위쪽으로 당겨 올렸다. 딜라일라는 눈을 질끈 감았고,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입술이 맞닿았다. 그래도 다행이야. 계속 너를 볼 수 있어서. 딜라일라는 다시 눈을 감았다. 키스는 점점 더 깊어졌다. 그들의 접촉이 짙어져 끝내 딜라일라가 울듯이 신음을 토하고 에릭이 그녀의 애끓는 신음을 입술로 막아 버리는 동안, 밤은 더 어둡게 깊었다. 《괜찮아, 사랑만 빼고》
괴물 공작님의 애처 (특별외전)
"에스텔로 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애, 이블린 드 르마안네. ? 인간 백합이라 할 정도로 아름다운 후작가의 영애는 겉으로는 행복한 가정에서 부모에게 사랑받고 하나뿐인 여동생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달랐다. ? 그저 높은 가문의 여식과 결혼해 신분을 얻고 싶었던 아버지는 어머니가 병으로 죽자마자 어린 자식을 위한답시고 첫사랑을 후처로 들였다. ? 아버지의 무관심, 새어머니의 학대 그리고 다섯 살 어린 여동생의 괴롭힘에도 이블린은 꿋꿋하게 스무 살까지 버텼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소꿉친구였던 황제께서 제국에서 가장 용맹하며 유일한 공작인 아벨 로이테르를 신랑으로 정해준다. ? 아벨 로이테르. 반쪽짜리 가면을 쓰고 다니는 황제의 충견. ? 어릴 적 화마로 부모를 여의고 얼굴의 반을 잃어버린 미남 공작. ? 이블린은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집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 공작이라도 좋았다. ? 그렇게 결혼식 당일에서야 만나게 된 남편은 정말 아름다운 남자였다. ? 비록 반쪽짜리일지라도. ? 초야에 보게 된 남편의 흉측한 반쪽 얼굴마저 사랑으로 보듬어 주려는 이블린에게 얼음장처럼 차가운 공작 남편도 마음을 열며 애처가가 되는데. ? 다른 나라의 성녀를 구해준 보답으로 잃어버렸던 반쪽 얼굴을 되찾은 남편. ? 기쁨도 잠시, 어릴 적부터 제 것만 노리던 여동생이 형부를 노린다. ? 거기다 색에 미친 황태자는 이미 유부녀인 이블린을 노리는데. ? 과연 이 부부는 편안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불순한 이사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딸이지만 딸로 대우받지 못하며 식충이라 멸시받으며 지내온 세월 단 하룻밤 시도한 일탈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 “이다음은 없어요. 이렇게 만난 관계는 어차피 금방 끝나게 되어있어요.” 진심이었다.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 여기서 또 봅니다?” 회사의 이사로서 다시 나타난 그 남자 상사로서의 그는 유능하고, 성실하고, 그리고 불순했다. 《불순한 이사님》
기도하니 들어가버렸습니다
"※ 본 도서는 1부와 2부의 주요 인물이 달라집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1부 전생에 즐겨 읽던 소설 속 인물에 빙의했다. 남편의 어마어마한 성기를 견디지 못해 잠자리를 거부하는 인물로. 몸이 멀어지며 마음도 멀어져 남편과 아들을 멀리했다는 원작을 떠올리며 하영은 어떻게든 남편과의 관계를 풀어 보려 하는데. 그녀와 공작이 친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 페이블 검의 주인인 공작과 운명의 상대인 세라핀이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 ‘공작님의 인간을 초월한 크기의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용기를 주세요.’ 2부 숙명에 따라 운명의 상대를 맞이해야만 하는 페이블 검의 주인. 트리스탄은 마가렛이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 확신하는데. “이번 대 페이블 주인의 운명의 상대가 정해졌다고 해요!” “신전 소속 신관인 다프네 여사제님이라고 하십니다!” 프레이야 여신께서는 두 사람이 운명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운명의 상대는 누가 뭐라 해도 본인이 제일 잘 알지 않을까. 정말로, 그의 짝은 마가렛 말고는 있을 리 없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잖아. 우리 둘만 생각하면 안 될까.” ‘그의 것은 오롯이 저만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세요.’" 서양풍, 판타지물, 영혼체인지/빙의, 왕족/귀족, 선결혼후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운명적사랑, 직진남, 다정남, 유혹남, 절륜남, 집착남, 짝사랑남, 순정남, 직진녀, 다정녀, 유혹녀, 순정녀, 외유내강
넘기지 못한 계절
현대물, 오메가버스, 첫사랑, 재회물, 애증, 미남공, 다정공, 대형견공, 헌신공, 집착공, 광공, 개아가공, 연하공, 후회공, 사랑꾼공, 순정공, 상처공, 미인수, 다정수, 소심수, 헌신수, 단정수, 연상수, 임신수, 상처수, 도망수, 오해/착각, 피폐물, 애절물, 3인칭시점 부모의 빚과 가난밖에 모르고 살아가던 윤서. 그의 인생은 한 전학생을 만나며 달라진다. 이름은 권차현. 온갖 좋지 않은 소문을 구름같이 몰고 다니는 녀석이다. 하여 윤서는 그와 거리를 두려 했지만……. “같이 점심 먹자.” 왜인지 윤서에게만은 불편할 정도로 다정한 그였다. 심지어 밥 먹을 친구가 없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 윤서는 그와 간질간질한 사랑을 시작한다. “형은 아무 걱정 하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형만큼은 내가 행복하게 해 줄게.” 하나 달콤한 시간은 잠시뿐. 차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고 있던 윤서는, 시리디시린 겨울에 차현의 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야 만다. [잘 지내.] 그 한마디를 남기고서. 그리고 10년. 그 오랜 시간이 지나 윤서는 재회한다. 자신을 증오하는 권차현과……. “내 이름 부르지 마. 역겨우니까.” 10년 전에는 넘기지 못했던 계절, 이번엔 그와 함께 넘길 수 있을까. * “잘 어울리는 곳에 버려졌네.” 분명 이건 제 잘못이었다. 오메가라는 형질을 숨기기 위해서 많은 것을 비밀에 부쳤고, 차현이 원하는 순간에 언제든 떠나 줄 수 있도록 제 속마음을 꺼내 보인 적 없었다. 그러니 차현이 이런 식으로 오해하는 것도 당연했다. “내가 주던 걸 다 버리고, 네 핏줄을 선택한 결과가 고작 몸 파는 일이잖아.“ “아니야. 차현아, 그런 게……!” “내 이름 부르지 마. 역겨우니까.” 옷자락을 쥔 윤서의 손을 날카롭게 쳐 낸 차현은, 무언가를 견뎌 내듯 어금니를 악물었다 놓으며 말했다. “네 눈에는 아직도 내가 이딴 짓에 흔들릴 등신 새끼로 보여?” “……차현아.” “네가 딴 새끼한테 좆을 팔든, 구멍을 팔든 내가 무슨 상관이라고.” 그 순간 무언가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려온 것 같단 생각이 든 건 기분 탓이 아니었다. “……약속, 너랑 약속했잖아……. 내 처음은 다 너한테 주기로. 그래서 난…….” 흐려진 음성으로 띄엄띄엄 이어 간 대답에 차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글쎄, 난 기억이 안 나네.” 어떻게 해서든 그러모으려는 윤서를 비웃듯이 차현은 윤서를 외면한 채 떠나갔다. 멀어지다 종국에는 사라지는 발소리를 감각으로 좇던 윤서는, 그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해……?” 흩어지는 목소리 끝에 희미한 울음이 맺혔다. 윤서의 손에 쥐어진 건 이제 아무것도 없었다.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했던 약속도, 기적 같던 나날의 기억도, 그에게 받았던 애정도 전부 허상처럼 흩어졌다.
불온한 집착
"무려 7년만의 재회였음에도 지난 시간이 무색할만큼 변함없이 훌륭한 외모였다. “반갑다고 인사라도 해 줘?” 놀란 표정으로 두 눈을 끔뻑거리는 윤서를 향해 낮은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여전히 그의 시선은 서류에 꽂힌 채였다. “우리가 반갑다고 인사나 나눌 사이는 아닐 텐데요.” 서류를 두 손으로 꽉 말아 쥔 윤서가 최대한 싸늘하게 말을 건넸다. 심장이 쿵쿵 울리며 터질 것처럼 뛰었지만 절대로 긴장한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무심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 채 턱 끝도 살짝 들었다. 반갑다고 인사를 건넬 사이도 아니고 잘 지냈냐고 안부를 물을 사이도 아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순수했던 어린 시절, 잠시 앓고 지났던 열병 같은 첫사랑. 좋았던 기억보다 아파했던 기억이 더 큰 흔적으로 남아 있는 아련한 기억 정도일 뿐이었다. 오랜 기간 묻어두었던 기억이 제멋대로 날뛰지 않도록 그 사람의 향기가 머무는 공간을 빠르게 벗어났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오랜만에 조우한 7년 전의 기억을 뒤로하고 애써 발걸음을 옮겼는데. “오늘 퇴근하고 약속 있습니까?” 회사 상사로 부임한 그가 갑자기 집착하기 시작했다. “약속 없으면 나랑 밥이나 먹죠.” “약속이 있든, 없든 전무님과 제가 밥을 같이 먹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가 이렇게 철벽이실까. 그래도 우리가 꽤 뜨거운 사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7년 만에 재회했으면 밥 한 끼 정도는 괜찮지 않나?” 미소든, 실소든, 조소든.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백강현은 윤서에게 너무 위험한 상대였다. 다시는 그에게 말려들지 않겠다고 아무리 애써 봐도 갑자기 밀려든 파도에 흩날리는 모래알처럼, 그가 이끄는 대로 속절없이 끌려갔다. “보고 싶었어.” 7년 만에 나타난 첫사랑의 속삭임은 너무나 달콤했다.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그의 곁에 두려는 것뿐이라 할지라도, 윤서는 그가 내미는 손을 끝내 거절할 수가 없다."
짙은 욕정
"“그때 날 속였던 것에 대한 벌, 그리고 그날 밤 나에게서 도망친 벌. 어떻게 받을래요?”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아니,?낯익다고 하기에는 사무치게 그리웠던 목소리였다. 2년 전, 모든 걸 속인 채?독주와도 같은 남자에게서 도망쳤다. 다시는 만나지 않을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정략결혼 상대로 다시 만나고 말았다. “선택지를 줄게요. 나랑 결혼해서 내 아이를 갖든지, 아니면 평생 내가 하라는 대로 살든지.” 모두의 눈을 속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하는 결혼. 하지만 사랑을 바라면 안 되는 벌. 그 끝은 비참하더라도 끝까지 인내하고 사랑해야 하는 지독한 운명. 그게 서연하가 감당해야 할 결혼의 대가였다. “절…… 원하세요?” 너는 알까. 그 말이 귀에 들리는 순간 겁대가리 없이 달려든 여자에게 짙은 욕정을 느끼고 말았다는 걸? “벌써 눈물을 보이면 어떡하지? 나쁜 짓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나직하던 지욱의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워졌다. “내가 가혹하다고 생각해요?” “아뇨.” 당연히 그래야지. “그게 2년 전 날 속인 벌이니까 서연하 씨는 그 누구보다 달게 받아야지.”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연하가 할 수 있는 일은 물러서지 않고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것뿐이었다."
순정과 채무의 상관관계
“예쁜아, 거기서 뭐 해.” 사채업자 여흥철은 빚쟁이가 튀면 인간 담보를 땅에 묻었다. 이번에 빚쟁이 대신 구덩이에 묻힌 건 아는 얼굴이었다. “네가 사.” 아버지 빚 10억 대신 잡혀 온 한장미. 인생이 가파른 내리막길이라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다. “네 얼굴에 홀려 돈 빌려준 걸로 모자라서, 나보고 그 돈까지 갚아라?” “감히 10억짜리 몸엔 손도 못 대겠어? 그 정도 배짱도 없어?” “…….” “겁쟁이 새끼.” 하얀 물체가 허공을 가르고 날아가 여흥철의 얼굴을 맞혔다. 장미의 흰 팬티였다. “하, 진짜 곱게 보내 주려고 했는데…….” 쿵. 구덩이를 울리는 강한 진동이었다. 구덩이 안에 흐린 모래바람이 불었다. 한장미는 몰랐을 거다. 좆에 순정 달린 새끼라던 그가, 작년 겨울 처음 좆 대가리를 세우기 시작했다는 것을. 오직 한장미를 향해서만. *** “장미야, 개처럼 박히려고 그래?” “하악! 나, 잠깐, 나 너무, 으응, 깊어.”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신음했다. 자궁구를 쳐올리는 자극에 몸을 비틀었으나 여흥철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만 장미가 유난히 허리를 비틀며 신음하는 부분은 집중적으로 문질렀다. “흣, 그만, 그만, 거기 안 돼. 흐앙.” “안 되긴, 너 개처럼 박히고 있어. 그것도 좋아서 앙앙 울면서.” “아냐, 나 갈, 것, 으으앙!” 번개가 내리치듯 몸이 달달 떨렸다. 그에게서 도망치려는 건지 베개를 움켜쥔 장미가 침대를 기었다. 하지만 허리가 잡혀 도로 뒤로 끌려갔다. 반쯤 빠졌던 성기는 다시금 푹, 꽂혀 들어왔다. “우리 멍멍이, 어디 가. 좆 받아야지.” 여전히 단단한 페니스는 과일에 꼬지를 꿰듯 사정없이 박혀 왔다. 현대로맨스, 나이차커플, 재회물, 조직/암흑가, 직진남, 상처남, 짝사랑남, 순정남, 동정남, 오만남, 능글남, 집착남, 카리스마남, 동정녀, 상처녀, 외유내강, 더티토크, 고수위,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소녀, 홍길동
“넌 뭐야?” “……예?” “넌 뭐냐고.” 세자와의 첫 인사는 아주 살벌했다. 이런 놈이 세자라고? 개차반도 이런 개차반이 없음이라. 하지만 어차피 목적만 이루면 끝날 관계다. 남자로 위장해 접근한 서연은 목적을 달성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세자를 떠나리라 결심했다. 그랬는데……. 어느새 그의 벗이 되고, 눈을 마주치며 웃었다. ……연모하게 되어 버렸다. “더 이상 벗이 아닌 나의 여인으로. 세자빈이라는 이름으로 내 곁에 있어 줘.” 요귀사냥꾼으로서의 대의냐,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사랑이냐. 둘 모두를 가질 수는 없는 걸까? 《소녀, 홍길동》
[BL] 금단 위에 순정
"“재밌지 않아? 호빠 새끼한테 공사 당하는 술집 사장이라니.” 슬슬 웃는 얼굴이었다. “호구 잡혀 줄게. 해 봐, 한번.” 서울에서 잘나가던 호스트 이소윤. 바닷가 지방 소도시까지 내려오게 된다. 삼류 노래방 수준의 호빠 <퀸즈>에 출근을 하게 되고. 화려한 베르샤체 셔츠를 입은 남자를 보게 되는데. “너 좆은 정말 처음이야?” “컥… 큽… 컥…….” “너 지명하는 사내새끼들 없었어?” 나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은 축축하게 젖은 좆을 내 볼에 탁탁 치면서 물었다. “…전 남자 안 받아서요…….” “왜. 어차피 굴려지는 건 마찬가지잖아.” “제가 싫었어요.” 사장이 곧바로 ‘뭐 이런 병신 같은 새끼를 봤나.’ 하는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쑤셔 주면 돈 잘 줄 텐데?” “그것도 싫어서…….” “대 주는 건 더 싫고?” “네. 전혀…… 컥! 컥!” 기침이 터졌다. 사장은 내가 토해 내는 타액을 보다가 느릿하게 말했다. “좋네. 새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