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는 구원하고 떠납니다
"평범한 환생 생활을 즐기고 있던 벨.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생겨? 그것도 백작 아버지가? 저 백작 영애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나에게도 이런 서사가 펼쳐지는구나 했는데, 맡겨진 역할은 마력이 뽑히다 최후를 맞는 벨리타였다. 서브남주인 페르크 공자의 저주를 풀어주는 대신 공작가에 잠깐 위탁할 예정이었다. 정말 깔끔하게 딱 무어 가문에 복수 좀 하고, 소공자 저주 풀어 주고, 공작가의 아름다운 정원을 찾아주었다. 할 만큼 했으니까……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나는 네 덕분에 저주가 풀린 이후로 저주가 더 증오스러워. 저주에 걸리지 않았다면 네가 나를 동정하지는 않았겠지.” 공자님, 제가 안녕히 계시라고 했잖아요? 표지 일러스트: 파 타이틀 디자인: 예낭"
그에게서 살아남기
결혼까지 약속했던 남친에게 시원하게 차인 후, 극한의 멕시코 배낭 여행을 결심한 세진. 깨끗하게 머리를 비우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일이 이상하게 꼬여 버렸다. 털털거리는 버스 안에서 만난 수상한 남자 서우혁이 그녀의 여행에 불쑥 끼어든 것. 원치 않았던 동행이 생긴 배낭 여행은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선물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복잡하게 얽힌 두 사람의 인연. 완벽하게 행복해지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끝까지 서로를 놓지 않는 한 잘난 남자와 알고 보면 무서운 여자의 ‘서로에게 살아남기 위한 극한 사랑 체험기’. 힐링 코믹 로맨스물. -본문 중에서- "생각하지 마. 한숨도 쉬지 말고, 그런 놈 때문에 힘들어하지 마." "그게 마음대로 되면." 한결 가라앉은 세진의 목소리가 두 사람 주위에 고요한 파장을 만들었다. "정 못 하겠으면 내가 도와줄게." 중남미 특유의 이국적인 술집. 잔과 병이 부딪치는 소리와 섞여 들려오는 스페인어와 영어. 웃음소리. 외국답게 여기저기서 아무렇지도 않게 끌어안고 키스를 하는 연인들. 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몽환적이다. 강렬하고 달콤했다. "정세진." 세진이 얼굴을 돌렸을 때, 두 사람의 코끝이 스쳤다. 누가 먼저 다가갔던 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하아……." 그저 코끝이 살짝 닿았을 뿐인데, 커다란 손이 몸 곳곳을 더듬어 내린 것처럼 짜릿하다. 키스 전부터 숨이 가빠졌다. "내 생각이 맞아." 뜨겁게 달궈진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우혁의 입에서 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남자는 남자로 잊어. 그렇게 해." '이런 식으로 널 안아주면, 정신없이 빠져드는 건 금방일 거야. 믿어 봐.' 비스듬하게 내려온 그의 입술이 세진의 것을 살짝살짝 빨아들였다. 허락을 구하는 것처럼. "입 열어, 정세진." 촉촉해진 그녀의 눈망울이 까맣게 번졌다. 간절한 구애에 눈이 감기고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힘있게 밀고 들어 온 그의 열기가 입안 가득 번졌다. 몸 전체가 녹아 버릴 것 같았다. 다른 남자와의 키스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달뜬 숨이 그녀의 입에서 끊임없이 새어 나왔다. "그놈 잊고 싶다고 했잖아." 크게 숨을 들이쉰 우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네가 그랬잖아." 여행하는 동안만이라도 좋았고 거짓이라도 좋았다. 그냥 정세진이 갖고 싶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 마음이 벌써 그렇게 되어버렸다. "나를 이용해. 우리 연인 하자. 여행할 동안만." 잠시 멈춘 듯 먹먹했던 세상의 소리가 다시 잡다한 소음과 함께 돌아왔다. 어느 날, 예정 없이 떠난 여행처럼. 사랑도 그렇게 느닷없이 찾아왔다.
황제의 노예
남편은 밤마다 짐승이 되었다. 가학적 성향을 지닌 왕에게 매일 밤 학대를 당하던 왕비, 견디다 못해 왕을 죽이고 왕국을 탈출한다. 미모와 정체를 감추기 위해 남자가 된 그녀는 적국의 진영 한가운데에서 황제 베르톨트의 시중 노예가 되었는데...! "너! 남잔가? 벗어 보아라." 한순간, 황제의 서늘한 눈초리가 그녀를 옴짝달싹할 수 없게 옭아맸다. 그리고, 상처받은 그녀에게 황제가 다가왔다. "난 네가 신경 쓰여. 그것도 아주 많이." "폐하, 폐하는 그저 제가 폐하의 노예이니 신경을 쓰고, 걱정을 하고, 그리고…." "넌 너 자신을 좀 더 소중히 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죽을죄를 지은 사람처럼 설설 기지 말고, 내 물건인 것처럼 스스로를 낮추지 말라는 말이다." …남자는 제 욕망만 채우는 존재가 아니었던가. 그녀의 인생에 남자는 더 이상 없을 줄 알았건만, 황제의 눈빛에 일렁이는 저 무언가가 자꾸만 그녀의 마음을 나비처럼 두드린다. 살아남기 위해 남장을 한 전직 왕비와 철혈군주 황제의 우여곡절 많은 연애 이야기 《황제의 노예》 ※4권에 BL 요소가 특히 강하게 포함되어 있으니 구매하실 때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합궁 (외전)
* 키워드 : 동양풍, 궁정로맨스, 재회물, 첫사랑, 선결혼후연애, 운명적사랑, 절륜남, 나쁜남자, 후회남, 상처남, 철벽남, 동정남, 까칠남, 냉정남, 무심남, 존댓말남, 다정녀, 짝사랑녀, 순정녀, 동정녀, 외유내강, 왕족/귀족, 오해, 복수, 애잔물, 신파 “더 음란한 신음을 내세요. 곁방 여우들이 충분히 들을 수 있게 말입니다.” 어릴 적, 자신을 죽을 위기에서 구해 주었던 이름 모를 공자. 그에게 첫눈에 반한 옥진은 예의 공자가 황태자임을 알고 늘 황후가 되기를 꿈꿨지만 국혼을 치른 첫날 방에 들어온 황제 사율은 냉담함을 넘어 잔혹했다. “간청하옵니다. 부디 폐하의 존귀함을 신첩에게 내려 주세요.” “역시나 음탕하고 난잡한 계집이군요.” 비아냥거림이 섞인 폭언과 배려 없는 행동. 충격을 받은 옥진은 자신이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임을 서서히 깨달아 간다. 하지만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황제의 증오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던 중 마침내 제 가문과 얽힌 비극을 알게 되는데……. * “하!” 사율이 헛숨을 쉬었다. 취기가 어린 그의 눈빛이 짐승의 그것과 흡사했다. 성큼, 다가온 사율이 옥진의 목을 움켜잡았다. “길고 가늘군. 한 손으로도 부러뜨릴 수 있을 만큼.” 상대는 황제였다. 뒷걸음을 치거나 반항할 수가 없는 것이다. “좋아서 까무러칠 만큼 해 주지. 싫은가? 그렇다면 고개라도 저어 보지 그래?”
애착 누이 (외전)
* 키워드 : 동양풍, 첫사랑, 삼각관계, 소유욕/독점욕/질투, 금단의관계, 뇌섹남, 계략남, 절륜남, 나쁜남자, 평범녀, 상처녀, 순진녀, 동거, 키잡물, 고수위 “설아야. 어찌 오라비들을 두려워하느냐.” 이미 배는 불러 오고 있었다.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뱄다. 그리고 설아를 지켜 줄 사람은 두 명의 오라비밖에는 없는 상황. “걱정 마라. 우리가 너와 조카를 버리겠느냐.” 자신의 보호자였고 다정한 오라비였던 두 사내가 저를 향해 뻗는 손길을 설아는 차마 뿌리칠 수가 없다. 그들이 저를 버리면 의지할 곳이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탐스럽기도 하지, 우리 설아.” “오라비가 좆을 물려 주니 그리 좋으냐? 그리 좋아서 허리를 흔들어 대는 것이냐.” 밤마다 제 몸뚱이를 탐해 오는 두 사내에게 점점 길들여지는 육체와 불러 오는 배. 설아는 자신에게 집착하는 오라비들이 무서우면서도 이미 그들을 벗어나 살 수 없는 스스로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자신은 오라비들의 애착 인형이다. 절대로 버리지도 놓아주지도 않을, 그런 인형.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키스 식스 센스
"키스하는 순간 식스 센스가 발휘된다! 키스하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진 예술은 우연한 사고로 혐오하는 상사, 차민후 팀장의 목에 키스하게 되고 그와 자신이 침대에서 뒹구는 19금 미래를 보게 된다. 재직 3년간 썸은커녕 증오만 쌓아왔는데, 원수보다 못한 사이에서 칼부림도 아닌 로맨스가 웬 말인가? 미래에 닥칠 끔찍한 베드신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열심히 부정해 보지만…… “좋아해.” “……네에?!” 이 남자, 어딘가 수상하다? 오감과 육감 사이, 미래와 현재 사이, 아찔한 긴장감! 스펙타클한 남녀의 화끈화끈 아슬아슬 초감각 로맨스."
빼앗긴 남편을 되찾는 방법
<작품 소개> “난 황후가 될 거야. 네 목을 치고서.” 완벽한 황후가 되기 위해 살아왔다. 제 미래를 의심해 본 적도 없었다. 어느 날, 정혼자에게 만나는 여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되기 전까진. “사실 여긴 책 속 세계야. 난 다른 세계에서 왔어.” 그녀의 정체는 이세계의 악녀였다. 아리스티의 모든 것을 빼앗겠다고 당당하게 선포하는 악랄한 악녀. 그에 맞서기 위해선, 말 그대로 미친개가 되어야 했다. “배우자가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져도 결혼 성립엔 문제가 없나요?” “그게 대체 무슨 소립니까?” “황제 폐하는 남색가라고요!” 신성한 국혼에서 터져 나온 폭로에, 도처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제국의 역사에 전무후무한 결혼 스캔들이 오점처럼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 “몇 번을, 몇 년을 다가가도 그대는 감정을 나눠 주지 않았어!” “내가 끝내 포기할 때까지, 언제나 예비 황후로서 영혼 없는 모습만을……!” 다가왔다고? 언제? 감정을? 그건 단지 내가 정혼자라서잖아. 당신이 선택한 사람은 내가 아닌……. “나는 언제나 진심이었어!” “폐하…….” “포기한 후조차! 나의 황후는 그대밖에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단 말이다!” 칼리드는 제 사랑을 죽이기 위해 몸부림쳤던 시절을 떠올리며 손을 내렸다. 감춰졌던 눈동자가 드러나자, 아리스티의 심장이 쿵 떨어졌다. 난생처음 감정을 폭발시킨 칼리드의 금안은 녹아서 흐를 것처럼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서양풍, 궁정로맨스, 왕족/귀족, 오해, 인외존재, 오래된연인, 첫사랑, 삼각관계,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재벌남, 다정남, 집착남, 후회남, 상처남, 짝사랑남, 대형견남, 동정남, 절륜남, 상처녀, 무심녀, 동정녀, 외유내강, 여주중심
취향도 독특하셔라
"“실은 그쪽 내 취향이거든요.” “당신 취향이 뭔데?” “수절 오래한 실연남.” 연인의 날 밸런타인데이, 로맨틱한 밤을 기대했던 연교는, 같은 부서의 후배와 바람이 난 애인에게 일방적으로 차이는 바람에 데이트 대신 친구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양평의 별장으로 오게 된다. 그 별장은 오래전 그녀가 짝사랑했던 서정후의 것으로 그 밤, 연교는 그와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그것도 욕조에서 잠이 든 요상한 모습으로. 폭설마저 내려 완전히 고립된 외딴 별장, 여전히 잘생긴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 연교는 평소와 다르게 요염하고 과감한 여자가 되어 그에게 원나잇을 제안한다, 두 번 다시는 그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러나 운명은 잔혹하게도 그녀 앞에 그를 다시 데려다 놓는다, 그것도 그녀의 직장 상사로!" 현대물, 로맨틱코미디, 사내연애, 원나잇, 재벌남, 비밀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절륜녀
황족을 노예로 길들였더니 애착대상이 되었다
"“오랜만입니다, 아가씨.” 내 발밑에서 밥을 구걸하던 하얀 악마가, 누더기를 걸치고 사라져 버렸던 하얀 악마가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노예의 신분을 벗어버리고 무려 제국의 황족이 되어서. “원하는 건 단 하나입니다. 나의 가짜 부인이 되어주세요.” 몰락 직전의 가문을 살려줄 것을 대가로 그가 요구한 건 2년간의 계약 결혼. 과거의 악연을 끊어내지 못한 채로 계약을 받아들이는데……. “눈이 마주치면 인상을 쓰고, 손가락이라도 닿으면 금세 짜증을 내는데…. 어째서 나는 이번에도 당신을 사랑하고 마는 것일까요.” 나를 증오해야 마땅한 그가 전혀 다른 마음을 품고 말았다." 집착남, 철벽녀, 계략남, 계약관계, 서양풍, 가상시대물, 선결혼후연애, 후회물, 쌍방구원
젖몸살을 들켰다
넘쳐흐르는 라플리아
"가문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 팔려 온 매물, 라플리아 로잔틴. 오래전부터 제게 걸려 있던 저주를 풀기 위해 애쓰던 중 한 남자를 만나는데. 불레코의 어둠이자 저수지의 개. 그녀의 원수이자 유일한 구원자. 레시온 브론스키 공작. “국왕 폐하께서 승하할 때까지, 잘해보아요. 여보.” “갑자기 이렇게 현명해진 이유가 궁금하네.” “제가 당신에게,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니까요.” 최악을 피해 차악의 손을 잡았다. 이 호기로운 계약 결혼이, 그녀에게 어떤 결말을 가져다줄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저주를 풀기 위해 원수의 손을 잡은 여자와 저주 같은 인생의 끝에서 만난 여자를 놓치지 않으려는 남자의 치명적 오해 로맨스." 로맨스판타지, 오해물, 까칠남, 다정남, 왕족/귀족, 상처녀, 계약관계
영웅을 위하여
판타지물, 가이드버스, 헌터물, 첫사랑, 미인공, 다정공, 대형견공, 헌신공, 초딩공, 귀염공, 집착공, 까칠공, 후회공, 사랑꾼공, 상처공, 연하공, 미인수, 다정수, 헌신수, 순진수, 단정수, 연상수, 상처수, 재회물, 구원, 초능력, 애절물, 피폐물, 수시점 가람에게는 고민이 있다. 새로이 배정된 파트너 에스퍼인 백우주가, 자신을 너무나도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하나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거대 게이트가 출연해 그의 동생이 죽어 버린 날을 기점으로 백우주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고 만다. 좋은 쪽으로 말이다. “잘, 나왔네요, 사진이…….” 괜히 제 얼굴을 자랑하는가 하면, “제 방까지 따라오려는 건 아니죠?” 혼자 있기 싫다며 가람의 방에서 자려 하고, [다른 거 또 만들어 줄게] 끼니를 챙겨 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자신에게만! ‘그런데 말은 왜 안 하는 거야?’ 마치 주인에게 맹목적인 강아지처럼 애교스럽고 다정한 태도를 보이는 한편으로, 대화를 피하고 서툰 글씨로 필담을 하려는 모습들이 가람을 혼란스럽게 하는데……. * 백우주는 우리의 연결되어 있는 손을 흔들며 즐거워했다. 나는 내 손을 잘 가지고 노는 그에게 조심히 물었다. “괜찮, 아요?” 백우주는 고개를 갸웃해 보이며 나를 빤히 응시했다. 내가 나의 오른손을 왼손으로 가리듯 붙잡자 그가 정말 싫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이상해요. 진짜. 전에 가이딩한다고 손잡았을 때는 되게 싫어했었잖아요.” 그냥 싫어했던 것도 아니고 정말 끔찍하게 혐오한 수준이었다. 기운이 빠져 좀 울적하게 바라보자, 백우주는 눈을 위로 굴리며 곰곰이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러다 갑자기 파란 안색으로 변해선 가방에서 공책을 허겁지겁 꺼내는 그였다. 벽에다 공책을 대고 빠르게 써서 보여 주었다. 거기엔 ‘미안해’라는 사과가 적혀 있었다. 진짜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원래도 삐뚤삐뚤한 글씨가 엄청 급해져서 거의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휘날린 채였다. 방심하다가 폭신폭신한 것에 이마를 부딪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그에게 서운했던 작은 균열 같은 부분들이 모조리 녹아 사라지고 없어졌다. 귀가 추욱 떨어진 강아지 같은 얼굴 때문이 아니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니까, 하면서 나는 목뒤를 멋쩍게 매만졌다. 어쩐지 쑥스러워져서 눈치를 보는 것처럼 시선을 분산시키다가 툭 내뱉었다. “그럼, 우리 화해하는 거예요.” 백우주는 무조건 그러자는 것처럼 크게 주억였다. 안색도 무척 밝아졌다.
악몽
“사실은 죽고 싶지 않아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냥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아. 제발 살려줘요. 나 좀 구해줘요.” 재이는 무너질 듯 울었다. 세상을 다 잃은 사람처럼 가슴을 부여잡으며 울었다. “나를 원한다고 했잖아. 나를, 나를 원한다고 했잖아…….” “그래.” 다행이었다. 바보처럼 안도하고 말았다. 그가 아직도 재이를 원한다는 사실에, 그가 재이에게 기회를 줄 거라는 확신에. “널 원해.”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그것이 재이의 얼굴을 타고 태운의 옷을 적셨다. 젖어드는 게 어쩌면 옷이 아니라 태운의 마음일 지도. ‘도와줘요.’ 그녀의 불안한 시야를 꽉 채우고 있는 건 다름 아닌 태운, 저였다. ‘살고 싶어.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아.’ 꼭꼭 숨겨둔 진심. 절대 태운에게만큼은 들키고 싶지 않았을 그 진심. 다시 한번 사람 새끼처럼 살아보고 싶어졌다. 태운을 우습게 보는 하재이도, 겁도 없이 까불어대는 하재이도 모두 다 잊는다. 그리고 갖는다. 이젠 정말, 내 것이다. “내가 다 해줄게.” “…….” “네가 원하는 대로.” 그것이 빚을 갚아주는 것이든, 복수든. 그 무엇이든 네 발밑에 다 깔아줄게. 개새끼가 되어줄게. 그러니 넌 살아. 내가 널 원하는 만큼, 넌 살아야 해. 《악몽》
도미누스 상귀니스(Dominus Sanguinis)
"※작품 내 인물, 단체, 지명 등은 실제와 무관하며 창작된 허구의 요소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작품 내 전개에 따른 폭력적·자극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당신이었군요, 그 목소리가.” 동족살해죄로 처형되기 직전, 원로 뱀파이어 외위스테인에게 예속되며 목숨을 건진 군나르. 인간일 적부터 불가해한 충동에 시달려 왔던 그는 순간 맛본 외위스테인의 피에 그 충동이 피어나는 것을 느끼고 그를 주의 깊게 살피기 시작한다. 한데 생전 왕족이었고, 현재도 지배자의 총애를 받는 강대한 원로이면서 외위스테인은 어딘가 이상했다. 그는 가까이 오는 군나르를 극도로 경계했고, 또 동족 사이에는 그가 주변에 있는 이들을 전부 죽게 하는 역병신(疫病神)이라는 말이 파다했다. 그리고 외위스테인은 직접 자신과 가까워지면 죽임을 당한다며 걱정 어린 경고를 하지만 그럼에도 군나르는 사려 깊은 그의 본성에 더욱 이끌리게 된다. 군나르를 피하던 외위스테인도 조금씩 그를 허락하고 있을 무렵. 외위스테인의 수족을 단절시킨 이, 지배자 비르예르의 오래된 마수가 드리우고 그에 대적해 외위스테인을 지키고자 하는 군나르는 평생 품어 왔던 칼날이 향할 곳을 깨닫게 되는데…. “후회할 거다.” “그럴지도 모르지요. 저도 죽는 건 싫으니까요. 다만 이대로 당신을 보내도 저는 반드시 후회할 겁니다. 똑같이 후회를 하게 된다면 적어도 당신의 곁에서 하고 싶습니다.” * * * “넌 내 나이의 십 분지 일밖에 안 되잖니? 어른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비윤리적인 행위지.” “……아, 네.” 군나르의 목소리는 차츰 떨떠름해졌다. 적어도 그가 자신을 또 애 취급하고 있다는 건 알겠다. 외위스테인에 비해 까마득하게 어린 건 맞지만, 키스한 직후에 듣고 싶은 말은 절대 아니었다. “적어도 네가 200살……. 아니, 300살만 되었어도 상황이 다르겠지만 40살밖에 안 된 너는 어려도 너무 어려.” 뱀파이어로서는 정확히 38살이니 그래도 무려 2살이나 더 높여 준 셈이다. 군나르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너와 섹스하는 건 범죄란다.” 반박할 의욕마저 상실했다." 현대물, 판타지물, 구원, 미남공, 서양풍,시리어스물, 사건물, 애절물, 3인칭시점, 강공, 집착공, 연하공, 헌신공, 짝사랑공, 절륜공, 존댓말공, 미인수, 다정수, 연상수, 단정수, 상처수, 능력수, 병약수, 계약, 인외존재, 외국인, 동거/배우자, 나이차이
그렇게 너는 영원처럼
"낙송의 후계자 여경.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탐욕스러운 그녀의 숙부는 그녀의 목숨을 빼앗고자 한다. 때마침 불로불사에 미친 황제가 여경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저 멀리 도하 땅에 있다는 영약을 찾아오면 네가 낙송의 주인이라고. 그렇게 신분을 숨긴 채 도하에 발을 디딘 여경은, 그곳에서 수상한 사내와 마주친다. “우리가 만난 적이 있소?” 되지도 않은 수작을 부리는 주제에. “이상하다. 한데 왜 이리 반갑지.” 하며 천진난만하게 웃으니 처음엔 어디 모자란 사내라 여겼다. 영약을 찾는 보름간 어울려 달라는 수작에 못 이기는 척 어울려 주었더니. “몸을 섞었으니 나를 책임져야지.” 하고 귀엽게 굴기에 희성, 이라 이름도 지어주었지. 그랬더니 수줍은 얼굴로 사람을 자빠뜨리곤. “그럼 나는 양희성인가?” 하며 어여쁘게 웃으며 정신 못 차리게 아래를 쳐올리니 요물도 이런 요물이 없었다. 이름까지 지어준 김에, 청한대로 낙송에 돌아갈 때 데려가 옆에 두어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인데. “네가 찾는 것은 나다.” 그가 그리 말한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그를 황제에게 바치자. 그리하면, 이 지긋지긋한 나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스트: pilyeon" "저자 - 남망사 nammangsa@gmail.com <출간작> 나의 데드 엔딩 후에, 완벽한 신붓감."
[BL] 성 주임의 고단한 일주일
"K-직장인에게 가장 힘든 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지옥철을 타고 회사라는 감옥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출근일 것이다. ‘하, 내가 진짜 돈 모으면 차부터 사고 만… 응?’ 사람으로 가득 찬 지옥철 안, 엉덩이에서 불쾌한 감촉이 느껴진다. 손, 손이 분명하다. 유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래, 당신도 아침부터 남의 엉덩이 만지고 싶지는 않았겠지. 엮이기 싫으니까 최대한 멀어져야지. 유민은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출입문 쪽으로 붙으려 했다. ‘이상하다…?’ 왜… 손이 따라오는 거 같지? 저도 모르게 시선을 돌리려 한 순간 노골적으로 몸을 붙여 온 미남이 낮게 경고한다. “읏!” “가만히. 걸리면 당신만 창피해지니까.”"
로우키(Low-key)
"불미스러운 일로 전역한 후 평범한 삶을 살던 마커스. 그는 어느 날 대통령 후보의 아들 루카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루카는 SNS에 푹 빠진 MZ 인플루언서로, 한 달 동안 고급 숙소를 전전하며 콘텐츠를 올릴 계획이었다. 펜트하우스 수영장에서 폭탄 테러를 당하기 전까진. 쉽지 않으리라 예상했지만, 피난한 모텔에서 결벽증이 폭발하며 루카의 성질머리는 터지고야 만다. “으윽. 이게 뭐예요?” “이걸 걸치지 않으면 못 나갑니다.” “으악! 악. 아악! 지금 뭐 하는…. 싫어, 싫다고!” “그냥 옷일 뿐입니다. 잠깐만 걸치면,” “아아악!” “…….” “더러워!” “…….” “으아!” “…아직 닿지도 않았어요.”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경호원 마커스와 까칠하지만 속은 여린 인플루언서 루카. 범죄 집단의 표적이 된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
녹색 금고의 연인
"눈이 멀도록 아름다운 저택, 녹색 금고의 엘리노어 카일. 그윈 가의 미치광이 수집가는 아비 아들 구분 없이 그녀에게 보석을 쏟아붓듯 바쳐댄다지! 다니엘 그윈은 그런 내가 있는 저택의 주인이 되어 대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가 사랑한다는 나를 위해, 제 아비를 죽이면서까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죠. 당신은 정원에 있던 나를 볼 때마저 아름다웠는데.” 그렇게 저택으로 들어온 다정한 연인, 그가 속삭이는 끝없는 밀담. 그렇지만 눈 감고 지나치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은, 사랑으로 가득한 날들. 허락받지 못하는 외출, 언제까지나 완벽하고 아름답게 이 저택에 머물라는 종용. 아름답거나 완벽하지 않아도, 저택 밖에 있더라도 그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의심하는 나날. “난 엘리노어에게 사랑을 증명했어요. ……엘리노어는 날 사랑해요? 완벽하며 아름답다는 수집가, 그는 내가 그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지금처럼 의심하지 않을 거라고 타박한다. 그로 인해 내 세계가 사랑으로 무너졌음에도, 세계가 무너지는 것이 사랑이라 말하면서도 사랑을 의심한다. “……저를 사랑하세요?” “그럼요, 엘리노어. 늘 말하잖아요. 누가 나만큼 엘리노어를 사랑하겠어요?” “…….” “그렇죠, 엘리노어?” “……맞아요.” 나 또한 여전히 모르겠다. 녹색 금고의 주인은 내가 아름답거나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해 주려나." 정사이 #서양풍, #로판, #소유욕/독점/질투, #첫사랑, #운명적사랑, #이야기중심, #계략남, #집착남, #오만남, #상처녀, #까칠녀
중년 시리즈(2)_갇혀 버렸어
"이연이는 퇴사를 한 뒤 오랜만에 홀로 여행길에 올랐다. 그러다 휴게소를 들렀다가 돌아와 버스를 잘못 탔는데……. “내 나이 오십에 아다 보지를 쑤셔 보겠네.” 그는 대번에 여자의 옷 위로 작은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그렇게 시작된 것은. *** “아, 형님! 아가씨가 좋았나 봐요. 오줌까지 설설 싸네요.” 건영은 입술을 핥으며 벌름거리는 보지를 빤히 쳐다봤다. “자, 아가씨. 이번에는 뒤로 해 보자고.” 건영은 완전히 늘어진 연이의 몸을 돌려 엉덩이를 들어 올리게 했다. 이미 안쪽은 정액으로 가득 찼건만, 굵다란 좆이 밀고 들어오자, 정액이 주륵 흘러나왔다. “이 아가씨 배부르겠네. 얼마나 먹은 거야.” “근데 이러다 애라도 배면 어째?” “누가 아부지여?” “야야, 가위바위보 해.” 목적지 도착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
전부 너였다
"우인혜의 붉디붉은 입술은 여전히도 가슴 설레게 했다. 왜, 냐고 물어보면서 움직이는 도톰한 입술이 유혹적이었다. 매번 저를 외면하는 저 차가운 눈동자에 온기가 들어차면 얼마나 어여쁜지는 한승원이 제일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마주한 적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서로 그렇게 눈을 보면서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붉은 입술이 유혹하듯 말캉한 혀가 입술을 한번 쓸고는 입안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 말랑한 살덩이를 집어삼켜 버리고 싶다는 욕구에 한승원은 그만 그녀의 입술을 벌려 안으로 들어갔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승원을 내치지 못했다. 폭풍이 몰아치듯 갈급한 움직임을 어설프게 따라가다 더운 숨을 내쉬며 헐떡였다. 그 더운 숨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승원은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그를 애타게 만들기 충분한 숨결이 귓가에 퍼졌다. “하고 싶은데, 어때요. 우인혜 씨.” 승원의 입술이 떨어지자, 그녀의 입술이 만족스럽게 젖어 있었다. 한승원의 손만 보아도 전희를 떠올렸다. #현대판타지 #직진남 #상처녀 #환생 #오해 #운명 #후회녀 #이야기중심 #애잔물 #상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