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때 주름지는 눈웃음이 매력적인 남자.
결벽증은 아니지만, 물건 정리 시 줄을 맞추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는 남자.
사고 쳐서 빨리 결혼하고 싶은 남자, 서진우.
부서 내에서 막내이고,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얼굴을 가진,
일에 있어서는 열정적인 여자, 하재희.
두 남녀가 서로를 마음에 두었다.
강박증이 있는 남자, 서진우와 상품기획팀 막내 하재희.
사내연애를 허락하지 않는 회사에서 그들은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
< 본문 중에서 >
“나도 한잔 부탁해.”
커피를 타는 동안에도 그녀의 시선은 진우를 향해 있었다. 타이가 조금은 불편했는지 손을 들어 조금 느슨하게 만들더니 재킷을 벗어 의자에 걸었다. 그런 다음 양 소매의 단추를 풀어 팔을 걷어붙였다. 살짝 흘러내린 앞머리가 그의 눈을 가렸다. 조금은 넋이 나간 것도 사실이었다. 전기포트의 물이 끓어 스위치가 내려진 것도 모르고 있었다.
양 손으로 책상을 짚은 채 멈춰있던 진우의 시선에 책상 위에 놓인 칸막이가 들어왔다. 그날 해야 하는 일들을 적은 포스트잇이 배열을 맞춰 붙여져 있었다. 눈을 이리저리 움직여 그것들을 쭉 훑어보고는 고개를 살짝 들어 커피를 타고 있는 재희를 바라보았다. 그를 향해있던 재희의 시선은 거두어지고 없었다. 대신 그녀의 뒷모습만이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 아직 마르지 않은 긴 생머리에 하얀 셔츠, 그리고 다리의 곡선을 그대로 보여주는 스키니 진. 진우의 미간에 내천 자가 새겨졌다. 가늘지만, 굴곡 있는 다리가 가끔 남자 직원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마다 절로 지어진 인상이 어느새 주름을 만들고 있었다.
또 다른 커피의 향이 재희의 코를 간질였다. 커피를 휘젓던 스푼을 다른 곳에 두고 몸을 돌려 다시 진우를 바라보았다. 진우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서류들을 하나하나 펼쳐보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었다.
< 목 차 >
1장. 말을 예쁘게 하지 않는 남자와 장어를 싫어하는 여자.
2장. 취중진담 - 술김에 용기 낸 그 말, 믿어도 될까?
3장. 비밀연애의 첫 번째 - 윤현성을 조심하라
4장. 체육대회 그리고 여장 남자
5장. 한 여자에게만 빠진 남자
6장. 그녀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것
7장. 능구렁이에게 들키다.
8장. 비밀연애의 두 번째 - 윤현성을 이용하라
9장.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그의 결정
10장. 맑은 하늘, 따가운 햇살, 그리고 마지막까지 캐릭터 사수한 팀장.
김경희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는 조금 독특한 사람.현재 로망띠끄의 ‘카멜리아’에서 활동 중출간작 : ‘그와 그녀, 만나다’, ‘바람꽃이 피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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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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