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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어머니 간병에 집안 살림까지, 힘든 환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카라. 하지만 그녀의 고군분투를 아닌지 모르는지, 어느 날 카라의 아버지는 어선 두 척을 니콜라스와의 도박판에서 홀라당 날려 버린다. 그렇게 집안의 유일한 수입원을 쥐게 된 니콜라스! 그는 그녀가 막다른 길에 몰렸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 오는데….

▶ 책 속에서

「조건이나 말씀해 주세요.」

니콜라스는 소파 팔걸이에 몸을 기대고 팔짱을 꼈다.

「좋소, 카라. 조건을 말하지. 당신 아버지가 써 준 2척의 배를 양도한다는 종이는 찢어 버리겠소. 당신 어머니도 충분히 돌봐 드리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겠소. 원한다면 리노에 있는 병원에 입원도 시켜드리겠소」

「리노에 있는 병원이라고요? 어째서 리노죠?」

「타호 호수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이니까」

「타호 호수에 뭐가 있는데요?」

「내 집이 있지」

이미 각오했던 바라 무슨 말을 해도 놀라지 않을 생각이었다. 카라는 얼굴을 꼿꼿이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이 약속은 언제까지 유효한 것인가요?」

니콜라스는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일생 동안이오, 카라, 당신은 나와 결혼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