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초라하고 자신 없는 혜원의 앞에,
여전히 자신의 일에서 성공을 달리는 PGA 선수 윤서를 다시 만났다.
그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고 싶어 미친 듯이 달려 온 혜원이었는데, 그는 정작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유명한 드라마 작가의 보조로 일하는 혜원.
세계적인 스타 골프 선수 장윤서.
-본문 중에서-
막 닫히려는 엘리베이터 문을 윤서가 버튼을 눌러 다시 열었다. 그리고 혜원의 손을 잡았다.
“내려, 데려다 줄게.”
윤서의 느닷없는 행동에 재현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입만 벙긋거리다 다물었다. 혜원은 윤서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따뜻한 그의 손이 주는 안도감과 이제껏 일부러 그녀를 모른 척하고 있었다는 혼란스러운 충격이 그녀의 머리를 하얗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어디야?”
혜원은 대답하지 못했다. 오년 만인데, 그는 그저 어제 만나고 오늘 또 만난 사람처럼 물었다. 이 우연한 만남에 놀라고 당황하는 건 그녀뿐이었다.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서 있는 그녀를 보다가 윤서는 가만히 손을 놓아 주었다.
“혹시나 했는데, 맞네.”
그의 목소리엔 더 이상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별로 친하지 않았던 사람과 오랜만에 만나 아는 척하는 영혼 없는 담담한 목소리였다.
“가끔 비슷한 사람을 봐서 이번에도 널 닮은 비슷한 사람인 줄 알았어.”
목차
프롤로그
1. 나는 여전히 이렇게 초라합니다.
2. 남친 같은 남동생
3. 알고 있었네요?
4. 우리 알던 사이에요.
5. 어색한 술자리
6. 세상 밖으로
7. 보상 차원에서
8. 과거는 과거로
9.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10. 또다시 이별
11. 나쁜 놈의 나쁜 접근법
12. 편견
13. 저지르고 보자.
14. 잠시 이별…….
15. 호사담화
16. 긴 이별
17. 반성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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