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도신우

[책 소개]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지욱아…… 그러지 마. 내가 잘못했어. 나, 너 이러는 것 무섭단 말이야.”

“일을 저지르기 전에 미리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했어. 그랬다면 이렇게 어이없는 짓을 저지르진 않았겠지.”

모든 일에 냉철하고 이성적인 남자, 황지욱.

그러나 오직 자신의 여자 ‘김이찬’에게만은 한없이 자상하고 부드러운 남자였다.

그랬기에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이찬에게

‘이혼’이 아닌 ‘휴가’를 주며

여전히 그녀의 곁을 맴돌며, 그녀만을 사랑했다.

그러나 우연히 그들의 ‘이혼’의 이유를 알게 된 지욱은,

크나큰 배신감에 그녀와 진짜로 ‘이혼’을 하기로 마음먹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인 두 사람.

그들은 과연 모든 오해와 역경을 딛고 재혼할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네가 똑똑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바보인 줄은 몰랐어. 어떻게! 그 여자를 만나고도 지금껏 한 마디도 하지 않을 수 있어! 내가 전에도 얘기했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을 남 몰래 만나는 것을 알면 너라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믿었던 세상을 모조리 무너트려 버렸다.

“지금 나한테 멍청하다고 했니?”

“똑똑한 사람이면 최소한 너처럼은 행동하지 않아.”

그의 대답에 그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으며 얼음처럼 싸늘하게 식어 가는 것을 그는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무감각하게 바라보았다. 상처받은 듯 변해 가는 것도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똑바로 응시했다.

“너…… 아주 나쁜…….”

“그따위 말 듣기 싫어. 너하고 사는 거, 이제 내가 싫고 질려. 결혼이 장난이야! 어떻게 그런 여자 말을 믿고 이혼할 생각을 해! 그게 말이 되니? 길 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봐. 네가 한 행동이 옳은 것인지.”

잇새를 악물고 간신히 토해냈다. 난생처음 그는 이찬을 때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그걸 억제하기 위해 주먹을 꼭 움켜쥐었다.

“그걸 왜 남에게 물어야 하는데? 넌 내가 이혼을 결심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니?”

“내가 왜 그걸 이해해야 하는데! 네 멋대로 판단하고 결정한 일에 대해서 지금 내게 책임이라도 묻고 싶은 거야!”

그녀와 자신을 싸우게 만든 장선숙이란 여자에 대한 증오심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져갔다. 이런 상황에 이르게 만든 이찬에 대한 미움 역시 만만치 않았다.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지욱아…… 그러지 마. 내가 잘못했어. 나, 너 이러는 것 무섭단 말이야.”

“일을 저지르기 전에 미리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했어. 그랬다면 이렇게 어이없는 짓을 저지르진 않았겠지.”

“모든 게 네 잘못은 없고 내 잘못만 있는 거니? 그런 거야?”

“그래.”

[목차]

1장~1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