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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어느새 두 사람이 함께 맞이하는 9번째 겨울. 시간의 흐름은 단단했던 그들의 사랑마저 무감각하고 얕아지게 만들어 버렸다. 그것은 마치 잔잔하게 흘러가던 맑은 물이 시간의 벽에 부딪혀 폭포처럼 매섭게 변해버린 것만 같았다. 참으로 거칠고, 아프고, 시끄럽기까지 한 사랑으로 말이다. “왜 변했어?” 그녀의 물음에 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자연스러운 거야.” 그는 수년 동안 자신이 던진 작고 큰 화살로 인해 그녀의 몸에 이미 상처가 가득 찼다는 걸, 이젠 아파하는 고통을 지나 이 세상에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곧 산산조각 나버린 삶 때문에 이번엔 그 자신이 아파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소현의 로맨스 중편 소설 『되돌리다』.

소현 글을 쓸 때 행복을 느끼는 여자. 출간작) 빨간 사과를 베어 문 여자, 너를 위해 숨 쉬다, 되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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