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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과 1학년 정서연은 이제 내 거야. 계급장 떼고 나와 맞짱 뜰 각오가 되어 있는 놈은 건드려도 좋아.”

한국대 법학과 3학년 한재혁. 4학년은 고시에 바쁘니 이 자리에서 제일 높은 기수는 3학년이었다. 그중에서도 학년 장을 맡고 있는 재혁의 말을 무시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서는 사람 하나 없이 주위가 조용하자 재혁은 미소를 지으며 서연을 잡아끌어 밖으로 나갔다.

“저기 잠시 만요.”

주점에서 어느 정도 멀어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서연은 황급히 팔을 비틀어 재혁에게서 벗어났다.

“왜?”

“왜라니요? 선배님 마음대로 이러시면…….”

“그럼 다시 들어가서 그거 마실래?”

“네?”

그건 싫었다. 재혁은 빙그레 웃으며 다시 서연의 손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서연은 얼른 손을 뒤로 피했다.

“그건 싫지만 선배님 이러시는 것도 싫어요.”

“오호. 신입생, 제법인데. 대들 줄도 알고.”

재혁은 피식 헛웃음을 지으며 뻗었던 손을 그녀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그러자 화들짝 놀란 서연은 비명을 질렀다.

“엄마야!”

그러나 재혁의 손은 서연의 가슴에 붙어 있는 종이명찰을 툭 떼어내고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름 아니까 이제 이건 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