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잊지 마라.
신은 소망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그 길을 열어 준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찌하여 아무것도 묻지 않느냐. 내가 어찌하여 너를 내 곁에 붙잡아 두려 하는지 왜 그 까닭을 묻지 않느냐 말이다.”
“알고 싶지 않습니다.”
치연은 싸늘한 음성을 내뱉으며 그의 곁에서 조금씩 멀어져 갔다. 라마단은 그런 치연의 등에다 대고 피를 토하듯 애끓는 음성으로 소리쳤다.
“……너를 사모하기 때문이다. 내가, 내가…… 너를 이 마음에 품었기 때문이다.”
치연은 순간 들고 있던 한 아름의 꽃들을 힘없이 놓쳐 버리고 말았다. 그런 치연의 등 뒤로 다급한 그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뒤에서 치연의 몸을 와락 끌어안으며 간절하게 읊조렸다.
“너를 미칠 듯이 사모한다. 네가 누구든,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상관없을 정도로 너무나 사모한다. 너만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느니라.”
치연은 순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이 모든 일들이 한순간의 꿈이었으면 싶었다.
김영
글은 늘 저에게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우물과도 같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차마 용기가 없어 그 속내를 들여다보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모한 용기를 내어 글이라는 걸 써 보고 나니
오히려 그 무게감에 부족한 자신을 발견해 봅니다.
잠시 쉬어 가는 글을 써 보고 싶습니다.
그저 잠시 제 글을 읽으며,
세상의 고단함을 잊어버릴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한 남자의 아내로 소소한 일상을 가꾸며 살아가렵니다.
judyy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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