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권	정가	3,500원
판매가	3,500원
적립금	0원

가슴에 뚫린 커다란 구멍이 그의 따뜻함으로 메워진다.

정수는 이혼 판결을 받은 날, 그동안 남편에게서 받은 고통을 흘려보내려고 바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가 시리도록 파란 눈을 가진 한 남자에게서 예상치 못한 위로를 받게 된다. 솔직한 눈빛과 따뜻한 그의 손길에 충동적으로 일탈을 결심한 정수. 그녀는 직감적으로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은 그와 또다시 만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여 열정적으로 그에게 반응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와의 인연은 2년 후 그녀가 일하는 호텔의 VIP 룸 앞에서 다시 시작되는데…….

▶잠깐 맛보기

「당신을 이용해도 좋을까요?」

「그래요, 날 이용해요. 그래도 괜찮아」

그는 단단한 팔로 정수의 허리를 감고 강하게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갈증과 굶주림을 담은 거친 키스로 그녀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드러냈다. 맹렬한 욕망의 표현으로 정수의 입술이 쓰라리기 시작했지만, 그녀의 욕구는 더 많은 것을 갈구했다.

「당신은 날 미치게 해요」

말을 하기 위해 그의 입술이 떨어져 나갔다가 목덜미로 내려올 때, 그의 거칠고 깊은 키스에 잠식당했던 정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탄성을 질렀다.

「날 원해요?」

대답보다는 그녀를 만지는 것이 더 급한지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에서 배회하다가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 그리고 곧 그녀의 귓속으로 뜨거운 숨결을 불어 넣었다.

「당신을…… 당신을 원해요」

남자의 목소리는 욕망으로 탁하게 쉬어 있었다. 정수가 그의 젖은 입술을 손끝으로 쓸자 그의 눈동자를 감싼 테두리가 격정으로 더욱 짙어졌다.

▶목차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