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뭐가 잘못됐냐고……. 시작이 잘못됐잖아.”
첫사랑의 청혼에 달콤한 꿈을 꾸던 것도 잠시.
5년간의 결혼 생활은 해리엇을 현실로 이끌었다.
“유진. 이제 그만하자.”
이 결혼은 성사돼서는 안 되었다.
왜냐하면 유진의 마음속엔 줄곧 다른 사람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 결혼은 아버지가 유진 대신 전쟁터로 떠난
값을 치른 것에 불과하니까.
*
이혼 후 텅 빈 마음을 추스르려 목적 없이 기차를 탄 해리엇.
유명 연재소설 <데이스>의 배경지인 ‘에달’에서
깜깜한 저택에 숨어 지내는 까칠한 남자, 리처드와 만나는데.
“당신과 헤어지기 싫고, 당신 없이는, 못 살 것 같은 건……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야.”
저돌적으로 고백해 오는 그의 행동에
단단히 걸어 닫은 해리엇의 마음 또한 속절없이 흔들렸다.
[작가 소개]
톰히
[본문 중에서]
“오늘뿐만 아니야. 앞으로 당신을 탐내는 인간이 어떤 대단한 조건을 내민다면, 무조건 그 배로 주죠.”
해리엇이 도대체 왜 그러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리처드는 해리엇이 돈 때문에 떠나려고 했던 게 아님을 안다. 계속 그녀를 지켜봐 왔는데, 그런 착각을 할 리가. 그런데도 리처드가 이런 말을 하는 까닭은…….
“나는 그러니까…… 지금 부탁하는 겁니다. 내 곁에 있어 달라고.”
사실 그는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이건 부탁 따위가 아니라고. 애원이라고. 그리고 지금처럼 주먹을 꾹 쥐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여린 어깨를 폭 감싸고 싶었다.
[목차]
1권
1. 그 어두운 저택에서
2. 작가 오웬
3. 커튼 사이로
2권
4. 그 여자
5. 모여드는 사람들
6. 질투
3권
7. 그의 은인
8. 그의 사랑
9. 헤일즈 공작가
4권
10. 쏟아지는 빗속에서
11. 왜 우리는 만났을까
12. 외전
서양풍, 가상시대물, 갑을관계, 신분차이, 이혼녀, 상처녀, 다정녀, 까칠자상남, 직진남, 후회남, 상처남, 쌍방구원, 힐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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