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사랑이 꺼진, 아니 욕망이 바닥난 남자는 무섭도록 냉정하게 떠났다.
사랑했지만 유효 기간이 만료되었고 윤한은 그답게 떠났을 뿐이다.
만료된 것으로는 아무것도 못 한다. 만료된 계약서, 만료된 여권, 만료된 사랑.
하지만 주연의 유효 기간은 허락도 없이 연장되었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떠올리지 말아야지. 절대로 흔들리지 말아야지.
“이럴 거면, 그때는 왜 헤어졌는데?”
“그땐 헤어질 만해서.”
“…….”
“지금은 가질 만해서.”
어차피 오래가지 못할 관계였다.
헤어진 사람들은 다시 만나도 비슷한 이유로 헤어진다.
알고 있지만, 남은 사랑을 소진하고 싶다.
죽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것이 아닌, 적당히 행복하고 설레는 사랑을.
그걸 너와 해야만 내가 과거를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아.
너는 이미 이곳에 와 있지만, 나는 아직 오 년 전에 멈춰 있거든."
계략남, 까칠자상남, 상처녀, 소유욕/집착, 재벌
"1. 사랑은 눈에 보인다
2. 첫 숨
3. 첫사랑
4. 지젤
5. 폐쇄된 무용실
6. 미친 여름
7. 솔나무집
8. 사과
9. 별사탕
10. 개자식
11. 꽃다발
12. 충성스러운 개
13. 선을 넘네
14. 좋은 조식
15. 아무것도 아니다
16. 오늘만
17. 애걸
18. 봄바람
19. 이상하다
20. 고작
21. 엉망
22. 대단한 제안
23. 아무 사이
24. 권태
25. 질투
26. 사랑이 눈에 보였다
27. 고소장
28. 거대한 산
29. 꿈같은
30. 웃어 줘 봐
31. 첫눈
32. 평소처럼
33. 유일한 편
34. 처음이야
35. 편했을까
36. 잔인한 일
37. 긴 한숨
38. 그냥 가자
39. 어떤 마음으로
40. 개소리
41. 페이지
42. 괜찮아
43. 숨통
44. 에필로그
외전. 1
외전. 2
외전. 3
외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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