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 줘요.”
로즈는 침대에 요염하게 누웠다. 작정하고 그를 유혹할 속셈이었다.
소설 속 우둔한 막내 황녀로 빙의한 그녀는 3년 뒤면 자신의 최애캐 아르센에게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맙소사! 곧 죽을 몸이잖아. 그것도 내 최애캐한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남자를 제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전하께서는 말씀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오해합니다.”
“오해 아닌데.”
밤바다를 닮은 검은 눈동자가 혼란스럽게 흔들렸다.
“아르센이 생각하는 그 뜻 맞아요.”
이내 그녀는 두 팔을 벌려 안아 달라는 자세까지 취해 보였다.
그런데 이 남자, 철벽도 보통 철벽이 아니다.
“황녀 전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그냥 나간다고? 아니 진짜 이대로 간다고?
[작가 소개]
유연아
[본문 중에서]
“라파예트 경, 그대가 본 것을 모두 잊으세요.”
“어찌 본 것을 잊으란 말입니까.”
“명령이에요.”
영원히 숨길 수 있을 거라 장담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이렇게 금방 들통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큰일이야. 또 누가 알아차렸을까?’
로즈는 손톱을 물어뜯었다. 바다와 밀접한 칼론에서 제 병은 약점이었다. 저를 지킬 힘이 없는 지금은 특히 더 치명적이었다. 그녀는 초조하게 해먹에서 내려왔다.
“전하, 무엇을 불안해하시는 겁니까.”
“더 할 얘기 없어요.”
남자의 시선을 피하자 그는 팔을 붙잡고 놓지 않았다.
“잊을 수 없습니다. 아니, 잊기 싫습니다.”
“지금 명을 거역하는 거예요?”
“거역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하께서 위험에 처할 일은 없으니 불안해하시지 말라는 겁니다. 레미기스 기사단이 3황녀 전하를 보필하겠습니다.”
로즈는 타이르듯 말하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들여다본 검은 눈동자 안에는 언제 죽을까 겁에 질린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두려움을 읽었을까. 아르센이 로즈를 확 끌어안았다. 그는 작은 머리를 쓸어내렸다.
“믿으라 말씀드렸잖습니까. 저를 의지하십시오. 제가, 제가 전하의 곁에 있겠습니다.”
#빙의 #능력녀 #능글녀 #직진녀 #진중남 #직진남 #존댓말남 #동정남 #기사남주 #신분차이 #첫사랑 #성장물
[목차]
1권
1. 당신을 나한테 줘요
2.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3. 이미 빠졌으면 더 완벽하고
4. 나, 예뻐 보여요?
5. 이미 중독되어 버렸지
2권
6. 심장아, 나대지 마라
7. 부정한 감정을 품었구나
8. 보고 싶을 거예요!
9. 이런 일은 없었는데
10. 구애 행위
3권
11. 요정한테 홀렸군요
12. 그렇고 그런 사이
13. 검은 개
14. 될 대로 되라지
4권
15. 지독히도 위험하죠
16. 이용당하겠습니다
17. 이 남자가 진짜?
18. 다음에는 더 확실히
19. 내가 아니었어요
5권
20. 날 이용해 봐
21. 특별한 사이니까
22. 운이 좋은 녀석이야
23. 질투 나
24. 내 아내다
6권
25. 기나긴 악연
26. 용감한 나의 부인
27. 맹세하겠습니다
28. 당신이라는 주군에게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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