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에도 역사가 생기고 말았다. 그러니까 흑역사.
남사친과 여사친은 시한폭탄 같은 거라고 누가 그랬던가.
저 녀석과 엮일 일 따위는 없다고 호언장담했었는데
“나랑 해. 그거.”
“뭐를 해?”
“자자고. 나랑.”
결국, 우리 사이에도 폭탄이 펑, 터지고 말았다.
“친구랑 이런 거 하는 미친놈이 있을 리가.”
그의 말에 두근거렸던 것도 잠시.
몸 먼저 섞고 마음까지 섞어 가던 이온은 요환을 오해하고 자취를 감추고 만다.
그리고 5년 후.
“널 이런 식으로 찾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우연한 사고로 그렇게나 찾아다니던 이온과 드디어 재회한 요환.
그런데.
“보고 싶었어. 온아.”
그녀를 찾았다는 기쁨에 안도하던 순간.
귀여운 여자아이가, 그 애를 꼭 닮은 얼굴로 이온을 엄마라고 부른다.
***
“이젠 못 물린다. 강이온.”
“물릴 생각이었으면 시작도 안 했거든.”
하여튼 절대 안 지지.
당돌하게 받아치는 이온의 입술은 또다시 요환에게 먹혀 버렸다.
온 신경을 자극하는 그의 숨결에 이온은 금세 달아올랐다.
남사친이 주는 낯선 감각에 울먹이며 애원할 줄이야.
취한 거다. 취하지 않고는 그럴 수 없다.
아니다. 이건 미친 거다.
▶잠깐 맛보기
“너는 나랑 이제 친구 안 한다고 절교 선언을 했지만 예전처럼 우리 편하게 만나면…….”
하는 이온을 보며 요환은 피식 웃었다.
“난 너랑 편하기 싫은데.”
한껏 잠긴 목소리.
“네가 날 불편해했으면 좋겠어. 내가 계속 신경 쓰였으면 좋겠어. 긴장했으면 좋겠어. 나랑 있으면.”
“불편하고 신경 쓰이면 어떻게 만나.”
진중한 눈빛이 애써 저를 피하는 이온의 눈동자를 쉬지 않고 좇았다.
“온아.”
한숨을 토해 내듯, 뱉은 말끝이 미약하게 떨렸다. 다른 때와 다른, 촉촉이 젖은 그의 목소리에 이온은 괜히 심장이 떨렸다.
“나는 있잖아. 너를 보면 입 맞추고 싶고 너 안고 뒹굴고 싶어.”
생각지도 못한 그의 고백에 이온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런데 어떻게 친구가 되냐?”
간절히 바라보는 그의 눈빛을 피해 이온의 눈동자가 오갈 데 없이 방황했다.
“너 나 보면 그래?”
“응. 그래. 지금도.”
“…….”
“그러니까 친구 못 해. 말했던 대로 남자 할 거야. 나는.”
느리게 움직이는 요환의 짙은 눈동자가 이온의 붉은 입술에 닿았다.
이온의 촉촉한 입술 위에 집요하게 머무르던 시선이 옅은 한숨과 함께 느릿하게 옮겨 갔다. 요환의 눈동자에 고스란히 이온이 담겼다.
“이온아. 나는 너 좋아해.”"
현대물, 재회물, 첫사랑, 사내연애, 친구>연인, 원나잇,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직진남, 다정남, 유혹남, 절륜남, 집착남, 순정남, 평범녀, 상처녀, 엉뚱녀, 베이비메신저, 오해
"〈1권〉
1.~4.
〈2권〉
5.~8."
.jpg)
TTS 제공
메뉴
로망띠끄
로그인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