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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국 병원으로 다시 돌아온 일반외과 교수 사포 윤강혁. 세국 병원 일반 외과 레지던트 홍일점 한소진. 두 사람에게 공통된 아픔이 있다. 부모의 부재.
아내가 죽자 홀로 섬마을로 떠나버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을 가지고 산 강혁.
교통사고로 자신만 남고 눈앞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할아버지와 고모 내외의 사랑을 받았지만, 문득문득 드는 외로움과 죄책감에 살고 있는 소진.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소리.
그들의 사랑이 울리는 소리. Hart Beat.

-본문 중에서-

젓가락으로 맛있어 보이는 전 하나를 집어 들어 소진의 앞 접시에 내려놓았다. 접시에 올려진 음식과 그를 잠시 번갈아보던 소진이 전을 입으로 넣었다.
“한소진.”
“네?”
“혹시 결혼했나?”
“네?”
“결혼했냐고?”
“아니요.”
“그럼 약혼은?”
“안 했는데요.”
떨리는 마음을 숨기기 위해 입가에 미소를 지었지만 살며시 떨리는 입술 때문에 그대로 마음이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미간을 찌푸린 그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그녀를 다시 불렀다.
“한소진.”
“네?”
“그럼 나 남자로 어때?”
“네?”
“뭐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내가 도둑놈이라고 생각되겠지만 나는 한소진이 여자로 자꾸 보이는데……윤강혁 남자로 어때?”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보는 눈빛에 강혁은 진지한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다.
“싫지 않으면 나랑 연애하자.”

<미리보기>

“어디예요?”
[호텔. 막 저녁 먹었어.]
“좋겠다. 바다도 보고.”
[나중에 데리고 올게.]
“……그래요.”
[근데 무슨 일 있어? 목소리에 힘이 없는 것 같아.]
“아니에요. 내가 사다 달라는 거 꼭 사와요.”
[알았어. 걱정하지 마. 한 트럭이라도 사 갈 테니까.]
어느새 어둠이 더 짙게 내린 공원바닥에 발장난을 하던 소진은 한숨을 내쉬고 전화에 대고 천천히 입을 뗐다.
“우리……우리……결혼할까요?”
[뭐?]
“우리 결혼해요. 나 당신이랑 결혼해서 애도 낳고 싶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소진아. 무슨 일 진짜 없는 거야?]
“없어요. 그러니까 나랑 결혼해요.”
[…….]
“나랑……결혼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