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서양풍, 궁정로맨스, 왕족/귀족, 동거, 기억상실, 오해, 복수, 권선징악, 재회물, 오래된연인, 첫사랑, 친구>연인,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사이다남, 직진남, 다정남, 집착남, 상처남, 순정남, 철벽남, 냉정남, 카리스마남, 대형견남, 뇌섹녀, 사이다녀, 계략녀, 다정녀, 상처녀, 순정녀, 외유내강, 달달물
트리먼 백작저의 하녀이자 평민 신분이었던 세리엔.
어느 날, 잃어버렸던 10년간의 기억을 되찾는다.
본래 이름은 아샤엘라 드아체.
평민이 아닌, 명망 있는 드아체 공작가의 영애였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집안은 모함을 받았고, 그녀는 죽을 위기에서 간신히 도망쳤다.
모든 기억을 되찾은 그녀는 자신의 가문을 되찾고,
사랑하는 남편이자 제국의 황제인 라하데르트에게 돌아가기로 다짐하는데…….
“한마디라도, 숨소리라도 내 귀에 들리게 하지 마. 죽고 싶지 않으면.”
하지만 그는 온 제국민이 두려워하고 우러러보는 미치광이 폭군이 되어 있었다.
분명 자신이 사랑하던 그는 귀엽기만 한 왕소심쟁이였는데,
지난 10년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황제가 연인을 잃고 미쳤다는 소문이 있어.”
설마 나 때문은 아니겠지.
[작가 소개]
밍부뭉
[본문 중에서]
순식간이었다.
하델과 눈이 마주쳤다 싶은 순간 시야가 뒤집히며 침대에 도로 눕혀졌다.
그의 숨결이 코끝에 닿아 기억 속 그리움을 건드린다.
“너.”
자꾸만 떠오르는 추억을 애써 무시하느라 정신없는데 하델의 입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엔 초조함만 가득 담겨 있다.
그는 일부러 더 내게 밀착해 오며 은빛 머리칼을 손에 쥐었다.
서로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히길 수 초.
하델의 예쁜 진분홍 눈동자가 흔들리고,
“대체 누구야.”
마치 짐승이 으르렁대듯 거친 말투와 음성이 터져 나왔다.
대답해 주고 싶었다.
나라고.
내가 돌아왔다고.
나는 흘끔 시녀장이 서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그녀는 하델이 들어오자마자 밖으로 나갔지만 분명 귀를 쫑긋 기울이고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아마 창밖에는 이쪽의 정황을 살피며 날 감시하는 루족의 기사도 있겠지.
이름이 라후라고 했던가.
어쨌든 이렇게 감시당하는 상황이니 아무 말이나 섣불리 할 수 없다.
“폐하. 오늘은 걸음을 하지 않으실 줄 알았는데.”
이 말은 정말이었다.
하고 싶은 말을 묵히고 묵혀 썩을 지경이 되어서야 겨우 내뱉는 녀석이 아니었던가.
“그건 또 꽤나 참신한 유혹이군.”
참신한 유혹?
내 말이 유혹으로 들렸다니 그거야말로 참신한 발상 아니니……?
설마 어딘가 정신까지 아파진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것이 내 표정에도 드러났던 것일까.
하델은 내 머리칼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험악하게 얼굴을 구겼다.
“어디 다시 한번 해 봐.”
“……폐하.”
“다시 해 보라고.”
아니 그러니까 뭘 다시 해 보라는 건데?
불평 어린 말이 목구멍까지 튀어 올라왔지만 꾹꾹 눌러 참았다.
자칫 잘못했다간 큰일이 날 수 있었다.
하델에게 내가 아샤엘라임을 인정받기 전엔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무엇을…… 말이옵니까.”
“역시 우연인가?”
도대체 뭔 말을 하는 거야.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난리가 난 하델을 보며 나는 그의 손 위로 조심스레 내 손을 얹었다.
그러자 하델은 흠칫 몸을 떨며 다시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다.
그의 시선이 내 손을 따라 주르륵 움직인다.
뭐야. 나랑 손잡는 게 그렇게 싫니.
예전에는 그렇게나 좋아했으면서.
내가 누군지 모르기에 나오는 당연한 행동이겠지만 괜히 묘한 배신감에 기분이 미묘해진다.
“무슨 수작……!”
말하던 하델의 입이 다물어졌다.
톡.
우선 엄지로 한번. 하델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토옥톡톡.
토오옥. 톡.
말을 조심해야 해.
손가락을 더 움직일수록 하델의 진한 분홍색 눈동자가 점점 커졌다.
[목차]
1권
1-6
2권
7-12
3권
13-20
4권
21-24
외전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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