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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미혼 풍생로사, 이영훈
(絶對未婚風生露死- 절대미혼으로 바람처럼 살다 이슬처럼 가리라.)

정신일도 조강지처, 최가을
(精神一到糟糠之妻, 정신을 차리면 조강지처가 될 수 있다.)

“야, 이 나쁜 새끼야! 말 다했어? 내가 뭐 어떤데? 왜 나랑 결혼을 안 해? 왜?”
누가 욕쟁이 최가을 아니랄까봐, 흥분한 그녀의 입에서 욕과 반말이 마구 튀어나왔다. 그러나 영훈은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시린 목소리로 또박또박 다시 말해주었다.
“내 사전에 결혼이란 없어. 그러니까 네 할머니나 엄마처럼 과부 신세 되고 싶지 않으면 헛물켜지 마. 나란 놈은 꿈도 꾸지 말라고! 알았어?”
그 모진 말에 펑펑 우는 가을을 두고 돌아서며 영훈도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다시는 이 지긋지긋한 땅을 밟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그렇게 이를 악물고 미국으로 떠났던 그가 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3대에선 사랑을 이루어 보자!’
머리를 맞대고 수군댄 양가 두 노인들의 계략에 꼼짝없이 걸려든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