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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죽은 줄 알았더니, 비참한 최후가 예정된 책 속 악녀에 빙의했다.
혈통을 속인 가짜 공주로.
살기 위해서 이것저것 해보기로 했다.
남주를 학대하는 게 아니라 구해냈다.
그리고 잘 먹이고, 입히고, 치료해서, 여주를 만나게 해준 다음, 잘 돌려보내 줄 거다.
그럴 예정이었다.
“고향에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니?”
“팔이 아직 다 안 나았습니다. 옆구리도요.”
“걷는 데는 이상 없잖아?”
남주가 촉촉한 눈으로 날 바라본다.
버려진 강아지처럼.
“…기어이 절 버려버리고 싶으신 겁니까?”
너 왜 너네 집 안 가니? 너 황제 되어야 하잖아?
“이제 쓸모없어진 개를 내버리듯 나를 버려 버리려는 거겠지. 하지만 난 주인이 버린다고 멍청하게 버려지는 개가 아니야.”
비 맞은 강아지 같던 눈이 곧 이글거리는 불꽃처럼 변해 있었다.
“이렇게 쉽게 버릴 거면 처음부터 그 지옥에서 날 구해오지 말았어야지.”
날 잡아먹어 버릴 듯한 불꽃이 그의 눈빛 속에 있었다."
"1권
Chapter 0. 첫 번째 가면의 밤
Chapter 1. 막장 드라마에는 출생의 비밀이 반드시 필요하다
Chapter 2. 라이벌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법이다
Chapter 3. 누구에게나 가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1)"
"2권
Chapter 3. 누구에게나 가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2)
Chapter 4. 때로 가면은 하나가 아니다
Chapter 5. 계획과 예상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한다 (1)"
"3권
Chapter 5. 계획과 예상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한다 (2)
Chapter 6. 반가운 불청객을 환대하는 방법
Chapter 7. 가면극을 끝내는 방법
Chapter 8. 단단한 삼각형을 무너뜨리는 방법 (1)"
"4권
Chapter 8. 단단한 삼각형을 무너뜨리는 방법 (2)
Chapter 9. 재회를 기쁘게 만드는 방법
Chapter 10. 승자가 화관을 바치는 방법 (1)"
"5권
Chapter 10. 승자가 화관을 바치는 방법 (2)
Chapter 11. 악역의 미덕은 성실과 끈기다
Chapter 12. 오래 묵은 것이 되돌아오는 방법 (1)"
"6권
Chapter 12. 오래 묵은 것이 되돌아오는 방법 (2)
Chapter 13. 뒤바뀌거나, 혹은 되찾거나
Chapter 14. 네가 이름을 불러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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