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동거, 재회물, 원나잇, 운명적사랑, 능력남, 직진남, 능글남, 다정남, 상처녀, 순진녀, 엉뚱녀, 쾌활발랄녀, 달달물, 힐링물
“마지막으로 주는 기회예요. 도망갈 수 있는.”
입술이 닿을 듯 말듯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그가 속삭였다.
“지금 아니면, 안 놔줄 거니까.”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만난 아름다운 남자.
하루쯤, 이런 날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도망…… 안 가요.”
말이 끝나자마자 입술이 닿았다.
“나한테 집중해 봐요. 내가 시키는 대로.”
다정한 목소리와 달콤한 감각이 새겨진 스페인의 밤.
그렇게 뜨거운 추억으로 남을 줄 알았다.
“그때, 왜 그렇게 도망갔어요? 나 먹어 놓고서.”
이랑의 유일한 일탈이었던 서진우,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오늘부터 함께 일하는 거로 하죠.”
“네?”
“책임지려고요, 윤이랑 씨를.”
그가 여전히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누구와 다르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서.”
해사한 미소 뒤에 음험한 본심을 숨긴 채.
[작가 소개]
리나리아L
blog.naver.com/bluemist_m
[본문 중에서]
“계속 이랑 씨가 궁금했어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진우가 먼저 운을 뗐다.
“그리고 그날, 왜 그렇게 사라져 버렸는지.”
“……!”
샌드위치를 찍으려던 포크가 엉뚱한 곳으로 향해 버렸다.
분리된 빵과 아보카도 조각이 이랑의 옷을 스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몸을 일으킨 진우가 이랑의 앞에 무릎을 꿇듯이 몸을 낮췄다.
익숙한 사람처럼 태연하게 냅킨으로 닦아 낸 그가 고개만 불쑥 들어 올렸다.
“그때.”
이랑의 눈을 빤히 보던 진우의 붉은 입술이 천천히 벌어졌다.
“왜 그렇게 도망갔어요? 나 먹어 놓고서.”
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머, 먹었다니, 뭘?
이랑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목차]
1권
1. 왜 도망갔어요?
2. 충동
3. 길들여 볼래요?
4. 나한테 왜 잘해 줘요?
5. 우리, 잘까요?
6. 키스 한 번 하죠
7. 좋아해요
2권
8. 처음부터 너였는데
9. 상처
10. 과거
11. 당신이 따뜻해서
12. 강렬했던 오후의 햇살
13. 우리에게 일어난 기적, 운명
14. 운명, 그 후
(연재)
1~7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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