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키워드: 현대물, 신데렐라, 권선징악, 재회물, 첫사랑, 사내연애, 능력남, 재벌남, 사이다남, 직진남, 다정남, 유혹남, 순정남, 냉정남, 카리스마남, 재벌녀, 다정녀, 상처녀, 동정녀, 순진녀, 외유내강, 달달물, 성장물
“굴복이 자연스러워지면 그게 짐승이에요.”
결코 재회하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
10년 전,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그날의 치부를 들켜 버린 남자 따위.
“그날 밤, 나만 기억하는 거야?”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하늘은 그녀의 편이 아니었다.
그 못된 취향의 남자를,
이렇게 직장 상사로 마주치게 할 만큼.
“안 잡아먹을게.”
무르익은 수컷의 얼굴로 그가 속삭였다.
다디단 목소리에 소이는 황급히 입을 틀어막고 말았다.
마치 작은 짐승을 노리는 듯한 그의 눈에 소이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작가 소개]
아이스라떼를 좋아합니다.
clam27@naver.com
[본문 중에서]
“보여 주시는 호의가 넘쳐서 저 자꾸 오해할 것 같아요.”
“호의 아니랬잖아.”
“상무님, 그런 식의 화법은 위험하네요. 목적어도 주어도 쏙 빼놓으시니까 제가 오해를,”
“오해 아니라니까. 나 류소이 씨 좋아해요.”
“예……?”
소이는 마치 고장 난 로봇처럼 삐거덕거리며 움직여 고개를 들었다.
그의 호감은 ‘내 사람’에게 향한다는 걸 알지만, 좋아한다는 말에 그만 멍해지고 말았다.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가까스로 생각을 마친 소이가 막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이 대화를 잘 이어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감사 인사가 떨어지기도 전 우진의 달콤한 속삭임이 한발 빠르게 울렸다.
“좋아한다고. 류소이.”
“그게, 그 무슨 말씀이신지.”
방금 제가 들은 말이 제대로 입력되지 않아 소이는 눈만 끔뻑였다.
“고백 처음 들어 봐요?”
얼떨떨해하는 소이를 두고 우진이 희게 웃었다.
빼도 박도 못할 확언이었다.
한 박자 느리게 쿵, 심장이 무겁게 진동하며 얼굴이 달아올라 버렸다.
[목차]
1권
01 오랜만이야
02 기묘한 온기
03 한 걸음의 용기
04 내가 모르는 당신
05 오해와 기만
06 그 남자와 그녀
07 움트는 감정
2권
08 치열하게
09 든든한 울타리
10 고백과 고민
11 처음인 욕심
12 반격
13 그 후로도 오래
14 그들의 긴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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