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앞에 이기적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
가장 아름다운 사랑일수록 그 사랑은 가장 이기적인 사랑일지 모른다.
보답 받지 못했던 첫사랑은 잊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 행복을 꿈꾸는 가영.
그리고 그 사랑을 뒤늦게 찾고자 하지만 더 큰 고통을 받는 승후.
그런 그를 잘못된 방법으로 사랑했던 가희.
운명이기에 붙들었지만 다른 남자의 인연의 실을 잡았던 비운의 남자 지훈.
[본문 中]
“알아, 그래서 더 미안해. 하지만 이 마음을 전할 네가 없어서 가슴이 문드러지고 곪아 피투성이가 돼가고 있던 내 심장도 이해해줘라. 드디어 사랑한다는 말을 해줄 네가 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속으로 감추고만 있니. 알잖아. 나 이기적인 놈인 거. 네가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거 뻔히 알면서도……네가 이렇게 내 눈앞에, 나와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아직은 부담스럽겠지만 그냥 거부만 하지 말아줘……. 네 사랑은 바라지도 않을게. 아니! 그건 거짓말이야. 네 사랑을 바래! 하지만 기다릴게. 시간이 얼마나 걸려도 기다릴 테니. 알겠니?”
하……그 단단하고 오만한 남자가 너무나 애절하게 사랑을 구걸을 하고 있었다. 한때는 그녀의 사랑이 거추장스럽다하더니 이젠 그 사랑을 달라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 앞에서 이제 자존심도 버리고 그녀의 사랑을 간절히 바라는 아이같이 눈을 촉촉이 젖히고 있었다.
이미 자신은 지훈을 사랑하면서 그와는 모든 인연을 끊었다 여겼는데. 얄궂은 운명은 인생의 한 코너에서 그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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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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