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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사업가 에단은 어느 날 라일라라는 여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그녀가 부탁하는 내용인즉슨 공익 차원에서 하는 데이트 경매에 에단이 상품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다! 평소라면 칼같이 거절할 어처구니없는 부탁이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라일라 때문이었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만나지 않으면 상사병이라도 걸리게 만들 매혹적인 목소리에 에단은 결국 경매에 나가게 되고, 행사 날 라일라를 마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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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난 차라리 수표를 내겠소.”

라일라가 웃었다. 그 웃음소리는 말소리보다 훨씬 더 그윽하고 육감적이었다.

“그것도 고맙게 받겠어요. 하지만 저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그보다 훨씬 육체적인 겁니다.”

“그럼, 나더러 경매대 위에 올라가서 바지를 벗고 엉덩이라도 흔들란 말이오?”

에단은 삐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 매력적인 엉덩이라고 들었습니다.”

라일라의 목소리가 너무 쾌활해 에단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떠올렸다. 그는 지금 사무실에 앉아서,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어떤 남자라도 야한 몽상에 빠지게 만들 만한 목소리를 가진 여자를 상대로 자신의 엉덩이와 그 엉덩이를 경매에 내놓는 행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누가 그런 소리를 합디까?”

“아, 사장님 팬이 얼마나 많은지 잘 모르시나 보군요….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은 건 아니시겠죠? 제가 들은 바로는 아마 최고의 낙찰가를 기록할 거라던데.”

▶ Contents : Chapter 1 ~ Chapter 15 / Epi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