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에게 태영은 세상의 전부였고,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고도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웠던 그런 남자였다. 그랬던 그녀에게 지독하리만치 차가운 말투로 깊은 상흔을 남기고 떠난 그가 7년 만에 다시 그녀의 곁으로 돌아왔다. 헤어지면서 예상치 못했던 재회였던 만큼 은주에게도 태영에게도 예기치 못한 파문이 가슴 속에 일렁이고, 애써 그를 밀어내려 해도 은주는 완전히 그를 거두어내지 못하고 담아두게 되었다.
‘차라리 사랑을 하지 말지. 차라리 다시는 돌아오지 말지.’
은주에게 태영은 원망 밖에 남지 않은 대상이었고, 오랫동안 자신을 감싸주었던 선재와는 결혼까지 생각하지만 운명은 은주와 태영의 편이었는지 갑작스레 나타난 선재의 옛 여인으로 인해 파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밉고, 원망스러운 태영이건만 그를 닮은 해맑은 아이 진현을 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그에게로 마음이 기울게 되고, 태영을 찾아온 그의 전 부인을 만나며, 은주는 태영에게 연민을 느끼고…….
세상의 모든 슬픔을 혼자서 짊어진 듯 외떨어진 마음으로 고독을 즐기며 악으로 살아갔던 그 남자 김태영. 그리고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자 고은주. 사랑이었지만 사랑인줄 몰랐던 그는 그녀 없이 살 수 없음에도 너무 쉽게 그녀를 버리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다시 그녀와 만난 그는 거부할 수 없는 끌림에 은주의 곁을 맴돈다.
사랑? 그에게 사랑은 사치였고, 믿을 수 없는 존재였다. 불우했던 자신의 과거에 집착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오로지 성공과 명예밖에 몰랐던 그였지만 자신의 마음을 따스하게 덮어주는 은주의 존재까지 부정하진 못하고 그녀에게 온전히 마음을 내주게 된다.
투명눈물
초 울트라 소심함을 자랑하는 aa형 스물일곱의 철딱서니 없는 처자입니다. 아직도 백마 탄 왕자님을 꿈꾸는 못 말리는 몽상가이며, 로맨스를 쓰면서도 정작 본인은 제대로 연애 한번 뜨겁게 못해본 맹탕입니다. 로맨스 소설에 중독 되어 읽다가 직접 써보자 하는 겁 없는 생각에 이 바닥(?)에 뛰어 들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로맨스를 엮어내고 싶은 욕심만 넘쳐난답니다. 세상에는 진실한 사랑도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냉정한 현실 또한 무시하지 못하고 이중적인 잣대로 사랑에 대해 바라보는 어리석은 제가 소설이랍시고, 로맨스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만큼은 사랑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글에 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어설프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언젠가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는 그날, 정말 멋진 글을 쓸 수 있게 늘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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