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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세인트 루이 기숙학원 4권

빈즈(Beans) 지음가하에픽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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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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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300-06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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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사실을 숨겨서 죄송합니다. 그대로 얘기하면 황후마마가 불쾌해하실 것 같아서…….”
뜨거운 여름날, 비앙카 황후의 초대를 받은 지아는 우연히 나오미 공주를 만나게 된다. 그녀와 자신의 소중한 오라버니와의 관계를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나오미. 한편 세인트 루이 기숙학원의 여름 수련회가 시작되고, 지아는 또다시 사건에 휘말리는데…….
“나, 나오미 공주님이세요!?”
“쉬이잇!”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내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공주님은 손가락을 떼지 않은 채 경고했다.
“지금 들키면 두 시간은 따분한 상원의원들을 상대해야 된다고요. 그 책을 훔쳤다는 건 비밀로 해 줄 테니까 조용히 좀!”
“저기……. 저는 도둑이 아닌데요.”
2. 작가 소개
빈즈(Beans)
취향에 맞는 책을 찾고 찾다, 어느 날 아예 직접 글을 써버리기로 결심, 웹 연재게시판에 첫 글을 올린 후 3년간 꾸준히 집필한 소설이 ‘세인트 루이 기숙학원(Saint Louie Academy)’이다.
개인적인 욕심에 시작한 글이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개인지 제작과 eBook 발간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글을 쓰는 것보다는 읽는 것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쓰고 싶은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면 언제라도 글 쓰는 즐거움을 다시 누리고 싶다.
현재는 직장에 다니며 틈틈이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삶의 소소한 낙이다.
▣ 출간작
세인트 루이 기숙학원
3. 차례
9. 서머 타임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0-1. 여름 수련회
#0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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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05.
#06.
#07.
#08.
#09.
#10.
4. 미리 보기
“지아 양, 차 좀 더 줄까요?”
“아, 아뇨. 차는 이제 됐어요…….”
“그럼 쿠키를 더 갖고 오라고 할까요? 단 걸 좋아하나 보군요.”
황후마마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작은 종을 딸랑딸랑 흔드셨다. 나는 얼른 그녀를 제지했지만, 엠페러 궁의 착실한 메이드들은 기다렸다는 듯 은쟁반에 쿠키를 잔뜩 담아 왔다. 재빨리, 그리고 조용히 빈 접시가 치워지고 새 접시가 놓였다. 나는 수북하게 쌓인 쿠키를 보며 잠깐 행복해 했다. 이렇게 마음껏 단 걸 먹어 보는 게 얼마만인지! 우리 집 과자 상자에는 나쵸나 땅콩, 피스타치오 같은 안주거리밖에 들어 있지 않다. 황후마마가 찻잔을 드시는 순간 나는 손을 뻗어 초콜릿 쿠키를 집었다.
“엠페러 궁의 파티셰는 솜씨가 뛰어난 분이신가 봐요.”
“그거 고마운 얘기로군요! 사실 이건 내가 만든 거랍니다. 앤디를 빼면 우리 식구들은 이런 걸 안 좋아해서요.”
“아, 그러세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속으로는 의외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저 고운 손으로 밀가루를 반죽하고 버터를 뒤섞고 오븐을 여닫으신단 말인가? 황후마마라고 해서 가정적인 취미를 갖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제국 최고의 귀부인이 주방에서 쿠키를 굽는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어색했다. 내가 과자를 오물거리는 사이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아 양의 어머니는 바쁘셔서 이런 걸 만드실 시간은 없겠지요? 괜찮다면 좀 가져가도록 해요. 쿠키도 시간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시간이 있다고 해도 어머니는 이런 건 못 만드세요.”
나는 황후마마의 제안에 눈이 뒤집힌 나머지 어머니를 깎아내리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사실 깎아내린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어머니께서는 인스턴트 커피 하나 제대로 못 끓이는 분이시다. 황후마마는 부채로 얼굴을 가리며 웃음을 터뜨리셨다.
“아무리 그래도 어머니를 그렇게 말하면 못 써요. 사람마다 재능은 각자 다르잖아요? 리영 편집장은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한 사람이라고 들었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황후마마께서는 일개 신문사 편집장에 대해 어떻게 그리 잘 아시는 걸까? 제국에는 메이저 급의 몇몇 신문사들을 위시하여 각종 싸구려 일간지를 발간하는 수많은 군소 언론사가 난립하고 있다. 뉴스토피아는 그 중 간신히 중간은 가는데, 어머니가 편집장이 되시기 전에는 그나마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고 한다. ‘뉴스토피아의 역사를 새로 쓴 최초의 여성 편집장’이라는 어머니의 타이틀은 제국 황실에까지 알려져 있는 걸까……? 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와 나는 마음을 놓았다. 이제 황후마마께서는 더 이상 내게 나오미 공주님의 일에 대해 묻지 않으실 것이다.
전에 황후마마께서는 나오미 공주님의 연인을 찾는 즉시 자신에게 가장 먼저 알려 달라고 부탁하셨었다. 나는 아직 마음도 정하지 못했고 연인에 대한 단서도 못 찾았지만, 황후마마의 추천까지 받아 세인트 루이에 편입해 놓고 그 요청을 모른 척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었다. 결국 나는 넘겨짚은 내용이나마 마마께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황후마마께서는 별 정보도 얻지 못한 나를 반가이 맞아 주셨다. 날은 덥고 손님은 찾아오지 않아 무료하셨던 모양이다. ‘앤디는 너무 바쁘고, 아이들은 이 어미 얼굴을 보러 오지도 않아요!’라고 불평하시는 마마의 모습은 귀엽게까지 느껴졌다. 내가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동안 그녀는 쉴새없이 부채를 흔들거나 감탄사를 내뱉어 나를 즐겁게 했다. 우리 어머니라면 분명 말을 막고 본인의 견해를 늘어놓거나 내 말의 오류를 조목조목 짚어 내셨겠지!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걸 빼면 어머니와 황후마마는 영 딴판이라, 나는 무의식중에 두 사람을 자꾸만 비교해 보고 있었다.
“지아 양은 외동딸이죠? 심심하진 않은가요?”
황후마마는 우리 가족에게로 화제를 돌리셨다.
“외동딸인 건 맞는데, 심심해 할 틈은 없어요. 어머니가 바쁘셔서 집안일은 다 제 몫이고 고양이도 한 마리 키우거든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애플은 키운다기보다 그저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고양이! 빅토르 관에도 한 마리 키웠으면 좋겠군요. 앤디와 나오미는 동물 알러지가 있어요. 난 아주 좋아하는데!”
황후마마는 그렇게 애석해하셨다. 나는 나머지 한 사람에 대해서도 묻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황후마마께서는 나와 이안이 나오미 공주님의 숨겨진 연인에 대해 상반된 목적을 갖고 있다고 알고 계시지 않은가.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 내 얘기를 한 것 같지는 않으니, 나도 그를 모르는 척하는 편이 낫다.
‘아니, 더 이상 이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아야지.’
나는 애써 황후마마의 말에 집중했다. 이안은 2주 전 나를 댄스파티에 데려간 이후 단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애초에 연락처를 교환한 것도 아니고, 그래야 한다는 법도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생각은 달랐나 보다. 파티가 끝난 후 나를 기숙사까지 데려다 주면서 그가 한 말은 ‘잘 자’라는 한 마디였다. 정말이지, 뭐 그런 남자가 다 있어!
“그런데 지아 양,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 그 일레인 존슨이라는 가엾은 소녀에 관한 것인데…….”
황후마마의 말씀에 나는 움찔했다. 나오미 공주님 얘기는 아까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나? 응접실의 공기는 쾌적했지만 나는 갑자기 오한을 느꼈다. 그렇다고 국모의 지엄한 물음을 거부할 수는 없다.
“네, 말씀하세요.”
“나는 이렇게 궁 안에 들어앉아 있지만 웬만한 정보는 다 귀에 들어온답니다. 그 소녀는 잔혹하게 살해당한 후 호수에 버려졌다고 들었어요. 예민한 학생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자세한 정보는 비밀에 붙여졌다지요? 학원 이사장이 세인트 루이의 인지도가 떨어질 걸 걱정해서 언론도 통제했고요. 그런데 지아 양은 그에 대한 사정을 자세히도 아는군요.”
딸을 둔 어머니들은 그런 류의 이야기에 민감한가 보다. 우리 어머니 역시 그 부분을 궁금해하셨었다. 어머니야 언론인으로서 직감이 뛰어나니 그렇다 치고서라도, 황후마마께서는 어떻게 그걸 지적하실 생각을 하신 걸까? 나는 머뭇거리다 질문을 던졌다.
“혹시 나이트 폰 그린이 제 얘기를 하던가요?”
“이안이……? 그 아이는 황궁에 온 뒤로는 내내 스노 화이트 관에 틀어박혀 있어요.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사람들과는 별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아이가 불쌍한 소녀의 시체를 처음으로 발견했다더군요.”
황후마마는 어디까지 알고 계시는 걸까? 적당히 둘러대려던 나는 그녀의 정보력이 우리 어머니 이상일 수도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머니는 일개 신문사의 편집장일 뿐이지만, 비앙카 황후마마는 손짓 한 번으로 황제 폐하를 좌우하시는 분이다. 그 황제 폐하는 이안 폰 그린 같은 나이트들을 수십 명은 거느린 제국의 상징이시고! 결국 나는 모든 일을 사실대로 고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께는 미안하지만, 그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 봐야 걱정만 끼쳐 드릴 테니까-.
“저어, 실은……. 나이트 폰 그린이 호수에서 시체를 발견했을 때 저도 그 자리에 같이 있었어요.”
나는 웅얼거렸다. ‘아까는 거짓말을 해서 죄송합니다’-그렇게 덧붙이려는데 황후마마의 놀란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찻잔을 내려놓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한가로운 티타임에 할 만한 얘기는 아니었나? 나는 얼른 사과했다.
“사실을 숨겨서 죄송합니다. 그대로 얘기하면 황후마마가 불쾌해하실 것 같아서…….”
그녀가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 놀란 내가 몸을 뒤로 빼기도 전에 고운 손이 내 손을 덥석 움켜쥐었다.
“세상에, 끔찍하기도 하지!”
화가 나신 게 아니었어……? 나는 두 손을 붙잡힌 채 눈을 깜빡였다. 황후마마는 내 얼굴을 이리저리 뜯어 보셨다.
“지아 양. 내 부탁을 들어주려다 그런 무서운 일까지 겪었단 말인가요? 이렇게 어린 아이가!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장 나한테 연락을 했어야지요!”
“그치만……. 보시다시피 저는 괜찮은 걸요.”
“괜찮을 리가요! 아가씨는 내 아들하곤 다르잖아요? 그 아이는 폐하의 나이트이고, 제 앞가림을 할 줄 아는 어른이지만 지아 양은 아직 보호받아야 할 나이예요. 또 내 딸아이를 위해서 지아 양이 그런 일을 당해야 된다는 법도 없지요.”
-딱히 나오미 공주님을 위해서 그런 건 아닌데요.
나는 속으로만 그렇게 대답했다. 내가 호수를 찾아간 건 공주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엾은 일레인을 위해서였으니까. 솔직히 말한다면 일레인의 E-메일을 제때 읽어보지 않은 공주님이 조금 밉기도 하다. 따뜻한 손이 내 얼굴을 감싸 쥐어, 내 생각은 거기서 멈추었다. 황후마마는 슬픈 얼굴로 내 머리를 쓰다듬으셨다.
“죽음이란 건 슬프고 무서운 일이지요. 그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해요. 내가 그걸 알았다면 당장 지아 양을 집으로 돌려보냈을 거예요.”
황후마마의 손길은 길 잃은 새끼 강아지를 보듬어 안듯 조심스러웠다. 우리 어머니는 물론 애플조차도 내게 이런 식의 애정 표현을 한 적이 없었기에 나는 곧 부끄러워졌다. 황후마마는 아이들을 항상 이렇게 따뜻이 품어 온 것일까? 매스컴에 비쳐지는 그녀의 모습은 우아한 귀부인 이상은 아니었기에 나는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저어, 이제 놓아 주셔도 돼요. 전 정말 괜찮으니까요.”
벌써 한 달도 더 된 일이다. 가끔씩 목 잘린 유령이 나오는 악몽을 꾸긴 하지만, 나는 시련을 빨리 극복하는 편이었다. 또 그 다음에는 즐거운 일들도 많았으니까-. 그래도 황후마마는 안심이 안 되셨는지 자꾸만 내 얼굴을 살펴보셨다.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생기면 언제든 나를 찾아오도록 해요. 알겠지요?”
나는 그 기세에 압도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
“그럼 이제 케이크를 좀 먹을까요? 오늘은 과일을 잔뜩 넣은 생크림 후르츠가 나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