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이 바라는 누구도 될 수 있어요」

다음 연수가 시작될 때까지 프랑스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 전직 카레이서로 명성을 날리던 코빈 맥케이드와 함께 생활하며 자동차 경주에 관한 책을 쓰는 일을 돕는 것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들어박혀 있는 코빈의 까다로운 성격은 어떤 일이든 참아내도록 인내하는 베러티가 감당하기에도 벅찰 정도다. 하지만 어느 사이엔가 냉정하고 차갑기만 하던 코빈의 태도가 변해 가고…

▶책 속에서

「데이비드가 그러는데 병을 앓으셨다죠?」

「앓았었소」코빈은 베러티의 말을 과거형으로 정정했다.

그녀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병조차도 저 까다로운 몸에선 오래 견디기 힘들었던 모양이야.

「데이비드가 말하기를, 몇 달 동안 일할 사람이 필요하시다고요」그녀는 참을성있게 다시 말을 건넸다.

「그렇소. 꼭 당신이 아니라도 괜찮소, 미스 랭」

「그러시겠죠」

「더 좋은 사람은 구할 수 없을 걸세」데이비드가 눈치 없이 끼어들었다.

「그래?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무슨 특별한 게 있나보군. 도대체 당신은 어떤 사람이오, 베러티 랭?」

「난 당신이 바라는 그 누구도 될 수 있어요」그녀의 눈동자가 장난기로 반짝였다.

▶contents: 1-8

엠마 리치먼드는 세 딸을 시집 보내고 남편과 단둘이 노후를 보내고 있으며, 독서는 물론 충동적으로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 언제나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수다스러운 가정 주부인 그녀는 단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로 열성적이다. 그녀는 자신만의 꿈을 지닌 채 인생을 즐길 줄 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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