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책방 - 로맨스 소설 추천

[eBook]바닷가 책방

오필희 지음스칼렛2017.08.12979-11-315-79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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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15-79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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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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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누군가 그리운 사람이 내게로 올 것만 같아요.”

할머니의 낡은 [바닷가 책방]을 상속받은 박진희(28세)는

이십 년 만에 개발 바람이 불어닥친 작은 바닷가 마을로 내려오게 된다.

“엘리베이터에서는 우는 뒷모습을 봤고,

며칠 전 바닷가에서는 바위에 앉아 있는 뒷모습을 봤지.

그리고 오래전엔 비를 맞고 가는 뒷모습을 봤고.”

진희의 대학 시절 강사였던 한형우(38세)는

서진동에서 다시 만난 그녀를 더 이상 혼자 비 맞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자신이 몰고 온 개발 바람이 그녀의 삶을 흔들게 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바다가, 서진동이, 여기 책방이, 선생님이

내 마음을 날것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포장되지 않은 날것으로.”

시간이 흐른 뒤 마주한 두 남녀는 변해 있었고,

아니, 이곳 서진동에서 변하기를 바라고 있었고,

그리고 진희는 이전엔 없던 용기를 내며 형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바닷가 책방]을 추억할 때마다 난 당신을 떠올리고,

선생님은 내 뒷모습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반짝이는 나를 기억해 주기.”

그렇게 작은 바닷가 마을의 책방에서 시작된

마음을 간질이는 사랑 이야기가 불어왔다."

"오필희

언젠가 바닷가 풍경이 보이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게,

그래서 책방 안에 머물러 있는 오래된 이야기와

문을 열면 바람을 타고 들어올 새로운 이야기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기를 늘 꿈꾸는 작가입니다."

에필로그

작가후기"

"<본문 중에서>

“우리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던가요?”

“왜?”

“굉장히 친근한 반말이어서.”

형우는 자신을 쳐다보는 진희를 향해 돌아섰다.

“엘리베이터에서는 우는 뒷모습을 봤고, 며칠 전 바닷가에서는 바위에 앉아 있는 뒷모습을 봤지. 그리고 오래전엔 비를 맞고 가는 뒷모습을 봤고.”

“비?”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 하나를 들고 나타난 형우였다.

“그러니까 당신은 나를 이미 이전에 알고 있었다?”

“너도 날 알고 있어. 기억하지 않을 뿐이지. 아니, 기억 속에서 억지로 지워 버린 건 아닐까 하는데.”

“제 기억에 없다면, 그건 의미 없는 사람이었겠죠. 그쪽이.”

“그래서 그놈의 의미를 이제 만들어 볼까 하는데, 나도 널 떠올리느라 애먹었거든.”

“지긋지긋이라. 연희다운 표현이네.”

“다들 몰라서 그래. 바람처럼 사는 게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 일인지. 묶여 있지 않은 배가 바다 위를 유영하는 건 자유로운 게 아니라, 상황에 휩쓸리고 표류하는 거란 걸…….”

“여긴 바다를 바라보는 일을 하기 위해 내려온 모양이지?”

진희는 피식 웃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 서진동으로 내려와 그녀가 하는 일의 절반 이상은 바다를 바라보는 일이었다.

“몇 번 만난 적 없는데도 불쑥 나타나는 당신이 어색하지 않아요. 이상하죠?”

“우리가 만나는 게 운명인가 보지.”

“그럼, 6개월만 내 손 잡아 줄래요? 그리고 지금 우리의 시간을 추억으로 간직하기. [바닷가 책방]을 추억할 때마다 난 당신을 떠올리고, 선생님은 내 뒷모습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반짝이는 나를 기억해 주기.”

진희가 팔을 뻗어 손을 형우에게 내밀었다.

예전 형우에게 일방적으로 던졌던 굶주린 시선, 외로움의 손을 잡아 주지 못했던 죄책감, 시간이 흘러 진희는 변해 있었고, 아니, 이곳 서진동에서 변하기를 바라고 있었고, 이전에 없었던 용기를 내서 형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누군지 모를 애타는 뒷모습을 꿈속에서 잡지 못해 아팠던 시간들, 그 시간을 지워 버리기 위해 지금 저 손을 잡아야 할까?

형우의 생각 뒤로 파도 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강철수 손 잡아 주라고 했더니,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지? 너 그 손 내가 잡으면 네 시간은 지금과는 달라질 거야. 알아?”

“알아요. 또 다른 내가 되겠죠.”

“그 손을 잡으면 넌 날 선생이라고 불러서도 안 돼.”

“나도 선생님을 원하지 않아요.”

“겁 없어진 박진희네.”

“더 이상 비 오던 날의 내가 아니니까.”

“선생님 심장 소리를 듣는 건 참 좋은 일이에요.”

“너 때문에 심장이 아픈 건 안 느껴져?”

“아파요?”

“그래. 아파. 날 손에 쥐고도 놓칠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널 볼 때마다.”

“이리 와요. 내가 ‘호’ 해 줄게요.”

“참 나, 도대체 내가 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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